권승제 의학신문 인턴기자(CHA의과학대학교 본과 1학년) 

권승제 인턴기자

[의학신문·일간보사] 나는 학부 마지막 방학을 의학전문대학원(의전원) 시험준비에 쏟아 아쉬움이 많았다. 그래서 만약 의전원에 입학하면 방학엔 해보고 싶었던 것을 하기로 다짐했었고, 이번 의학신문 인턴십은 그 때 각오의 실행이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번 의학신문사 인턴십은 진로 고민의 길을 열어줘 의전원 첫 방학 활동으로 정말 좋은 선택이었고,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것이다.

의학신문 인턴십의 가장 큰 장점은 매일 회사를 나가서 다양한 분야를 접해볼 수 있는 것이라 생각한다. 2주라는 짧은 시간에도 불구하고 실로 많은 사람을 만났다. 기자뿐만 아니라 컨설턴트, 정부 대변인, 의협 대변인 등 여러 분야의 전문가를 만나 대화해 볼 수 있었다. 만났던 모든 분들로부터 윤리의식과 자부심을 느낄 수 있어서 본받을 점이 많았다. 게다가 기자들은 임상 외에 다양한 분야에 종사하는 의사 선배님들을 소개시켜 주셨는데, 이곳 저곳 기웃거리는 것을 좋아하는 나로서는 정말 유익한 경험이었다.

뿐만 아니라, 직접 취재를 해 내 이름으로 기사를 개제할 수 있다는 것은 특별한 경험이었다. 인턴십 전에는 순탄하게 기사를 써낼 수 있을 줄 알았다. 그러나 실제로 경험해보니 매 단계가 도전이었다. 우선 주제 선정부터 난관이었다. 쓰고 싶었던 주제가 2주라는 짧은 시간 내에 쓸 수 없는 주제이거나, 주요 독자에 적합한 주제가 아니었다.

특히 살면서 전문지를 접할 기회가 별로 없었다 보니, 전문지에 걸 맞는 시사성을 담은 주제를 선정하는 것이 어려웠다. 또, 취재원을 구하는 것도 굉장히 난처했다. 취재원을 구하려면 연락 수단이 있어야 하는데, 인적 네트워크가 하나도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런 장애물이 있었기에 하나하나 해결해가는 성취감도 컸다.

또한, 인턴십을 지원할 때 기대한 것 중 하나는 글을 잘 쓰는 능력을 터득하는 것이었다. 글을 업으로 하시는 분들을 찾아가면 노하우를 배울 수 있을까 생각했고, 번지수를 잘 찾았던 것 같다. K부장께서는 매일 다른 기사를 분석하거나, 새로 써보도록 숙제를 내주셨다. 여기에 항상 피드백을 주신 덕분에 부족한 점을 보완해 나갈 수 있었다.

일례로 내 첫 기사는 보도가 아니라 보고서처럼 읽혔는데, 많은 기사를 읽고 쓰면서 글이 점차 변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2주 동안 실력이 많이 늘었다고 말하기는 그렇지만 적어도 기사라는 글은 쓰려면 어떤 틀을 지켜야하는 지를 배웠고, 글에서 나를 지우고 3자의 의견을 객관적으로 보도하는 방법을 익힌 것은 큰 수확이었다.

사회생활을 하면서 여러 예절을 배우는 과정도 흥미로웠다. 나는 이번 인턴을 통해 명함을 건네고 받는 법이나, 부탁 하는 법, 연락처를 구하는 법, 약속을 잡고 다시 확인하는 법 등을 처음 배웠다. 사소하다고 생각했던 곳에도 수많은 사회적 약속이 있다는 것을 깨달았고, 이런 예절들이 네트워크 형성에 중요하다는 것을 새삼 느낄 수 있었다. 이런 예절들을 여러 번 시도해보면서 체득할 수 있었던 귀중한 경험이었다.

이외에도 유튜브 촬영, 인터뷰 진행 등 다른 인턴십에서는 느낄 수 없는 여러 에피소드가 있었다. 짧은 기간에도 이렇게 많은 경험을 해볼 수 있었던 데에는 자신들의 바쁜 일정에도 불구하고 인턴들을 데리고 다니면서 최대한 다양한 체험을 해볼 수 있도록 애써주신 일간보사 의학신문 기자님들 덕분이었던 것 같다. 이 후기를 통해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다.

저작권자 © 의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