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 재발률 낮고 청력 보존으로 삶의 질 높이는 등 효과 우수
분당차병원 이창호 교수, 연구결과 국제학술지 '이과학-신경학’ 게재

[의학신문·일간보사=이상만 기자] 소아 선천성 진주종 치료에 라식 레이저 수술이 기존 귀 뒤 절개술에 비해 치료 후 부작용을 줄이고 청력 보존으로 삶의 질을 높이는 등 치료 효과가 우수한 것으로 밝혀졌다.

차의과학대학교 분당차병원 이비인후과 이창호 교수는 최근 소아 선천성 진주종 수술 환아 1,100명 수술 성적을 보고해 세계 최다 수술 성적을 기록했다.

분당차병원 이창호 교수

이와 함께 세계 최초로 고난도(3~4기) 선천성 진주종 환아 200명의 ‘최소 절개 라식 레이저 진주종 수술법(LASIC, laser assisted single-stage inside out cholesteatoma surgery)’의 장기 추적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이과 분야 최고 권위 국제학술지 '이과학-신경학(Otology & Neurotology)’ 최신호에 게재됐다.

이창호 교수는 2009년 1월부터 2018년 12월까지 수술한 선천성 진주종 환아 1,100명 중 고난도(3~4기)에 해당하는 200명을 분석, 관찰한 결과 92.5%(185명)가 수술 후 재발 없이 치료됐으며, 84.5%(169명)도 수술 전 청력으로 일상생활을 유지했다.

소아 선천성 진주종은 소아 중이(이소골) 종양 중 가장 흔한 종양으로, 종양이 계속 커지면서 이소골(고막에서 내이로 소리를 전달해주는 뼈)을 파기하기 때문에 발견 즉시 수술이 필요하다. 또한 우리 몸의 뼈 중 가장 작은 등골(등자뼈, 0.2~0.3mm) 골막을 절개하는 까다로운 수술로 전신마취로 2회 수술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기존 치료법인 귀 뒤를 절개하는 수술은 40개월 소아에게 4~6시간의 전신마취를 하고, 수술 후에도 재발률이 50%에 육박하며 신경마비 등의 위험이 따랐다. 또한 수술 전 청력이나 정상 범위의 청력(20dB 이내)을 유지하기 어려운 문제점이 있었다.

이에 이 교수는 2008년 국내 최초로 2차 확인 수술 및 재수술을 줄이기 위한 라식 레이저 진주종 수술 기법을 도입해 수술시간과 재발률을 절반으로 낮췄다. 또한 3기는 물론 4기 진주종도 라식 레이저 진주종 수술로 귀 뒤를 절개하지 않기 때문에 통증과 합병증의 최소화는 물론 회복이 빨라 수술 후 다음날 바로 퇴원해 일상생활이 가능하다.

특히, 기존 수술에서는 절개 부위로 인해 CT에서 재발을 확인할 수 없었지만, 라식 레이저 진주종 수술은 CT를 통한 재발 확인이 가능해 2차 확인 수술이 필수적이지 않고 1차 진주종 제거 수술 시 이소골을 보존하여 다시 연결하기 때문에 청력 보존 또한 우수하다.

이창호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라식 레이저 진주종 수술 재발률은 7.5%로 귀 뒤를 절개한 기존 수술의 재발률 43%보다 낮아 수술의 우수성을 증명했다”며 “최소 레이저 수술법은 진주종 치료 후 부작용을 줄이고 청력 보존으로 삶의 질을 높이는데 초첨을 맞춘 세계적인 표준 수술법을 제시했다는데 큰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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