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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타바이러스 연구 종주국? 기초연구 갈길 멀다"송진원 국제한타바이러스 학회 신임회장, 한국인으로는 두번째 회장 취임…종주국 쾌거
한타바이러스 종주국 위상에도 인력양성·장기 연구 환경 조성 등 기초연구 기반 아쉬움 여전

[의학신문·일간보사=이재원 기자] “이호왕 박사 이후 한국인으로는 두 번째로 국제학회 회장직을 맡은 것에 한타바이러스 종주국으로서의 자부심을 느낍니다. 그러나 연구인력 양성과 전문분야 장기 연구 환경 조성 등 국가의 기초의학 지원 필요성을 동시에 느끼고 있습니다”

고려대학교 미생물학교실 송진원 교수(사진)는 국제한타바이러스학회 회장 취임을 맞아 지난 7일 고려대 의과대학 본관에서 열린 의학전문기자단과 인터뷰에서 이 같이 밝혔다.

송진원 회장은 현지시각으로 지난 2일 벨기에 루벤대학교에서 열린 ‘제11회 국제 한타바이러스학회(11th International Conference on Hantaviruses)’ 이사회에서 국제 한타바이러스학회(International Society for Hantaviruses) 회장으로 취임했다. 이는 1976년 세계 최초 신증후출혈열의 원인체가 한타바이러스임을 밝힌 고려대 이호왕 명예교수 이후 한국인으로서는 두 번째다. 임기는 2019년에서 2021년까지 3년이다.

한타바이러스는 1976년 이호왕 박사가 설치류 등줄쥐(Apodemus agrarius)에서 세계 최초로 발견 및 분리에 성공한 바이러스로 신증후출혈열을 일으키는 원인균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쥐로부터 사람에게 감염되며, 신부전증, 출혈, 혈소판 감소증, 쇼크 등을 일으켜 생명을 위태롭게 하는 위험한 바이러스로 손꼽힌다. 국내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 고르게 분포해 있으며, 현재까지 국내에서 발견된 한타바이러스 종에는 한탄바이러스와 서울바이러스, 무주바이러스, 수청바이러스, 임진바이러스, 제주바이러스가 있다.

송진원 회장은 이호왕 박사의 한타바이러스 규명 이후 우리나라가 한타바이러스 연구의 종주국임을 강조하며, 한국인으로는 두 번째로 국제 한타바이러스 국제학회 회장을 맡은 것은 한타바이러스 연구의 선도 위치를 이어받은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최근에는 국제바이러스명명위원회(The International Committee on Taxonomy of Virus, ICTV)가 기존 분야바이러스과(Bunyaviridae)에 속하던 한타바이러스를 한타바이러스과(Hantaviridae)라는 새로운 과로 독립시키기로 최종 공표했다. 송진원 교수는 이는 대한민국에서 최초로 발견되고 대한민국의 지명이 붙은 바이러스로써 바이러스학 역사에 남을 귀중한 성과라고 평가했다. 그는 “한국 학자가 처음 발견한 미생물이 새로운 과로 정식 등록된 것은 처음이라고 알고 있다”면서 “큰 업적이고 존중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한타바이러스 종주국을 자부하는 성과에도 여전히 연구인력 양성 등 기반 마련과 이에 대한 국가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것이 송진원 교수의 지적이다.

현재 우리나라의 한타바이러스 연구자 수는 대략 30여명정도에 불과한 상황이다. 송 회장은  “우리보다 먼저 연구에 적극적이었던 미국은 연구자가 100여명이나 된다. 유럽도 학술대회가 열리면 바이러스 학자뿐만 아니라 임상의사들도 많이 방문할 정도로 관심이 높다”고 말했다.

이어 송진원 회장은 “요즘은 유전자 데이터베이스를 통해 (바이러스를) 연구한다. 그쪽 분야의 연구가 많이 축적되어 있지 않아 정부 방위사업청과 연구재단의 지원을 받아서 계속 하고 있다. 특히 주로 군인들의 위험노출이 많다보니 국방부 측에서도 지원하고 있다”면서 “아쉬운 측면은 전체적으로 인력양성에 대한 지원사업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기초의학자들에 대한 국가적 지원을 어떻게 하는 것이 효율적인가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특정분야에 대한 장기적 연구가 가능하도록 동력을 지원하는 국가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송진원 회장은 강조했다. 그는 “기초의학이 강한 일본의 경우 한 분야를 평생 연구한다. 반면 우리나라는 이슈가 되는 것들 위주로 지원되다보니 의학자들이 특정 세부분야를 평생 연구하는 동력이 부족하다”면서 “장기적인 과제에 대한 지원을 하게 된다면 의학계를 넘어 전 과학계의 소원인 노벨상 수상에도 가까워 질 것이라 본다”고 전망했다.

마지막으로 송진원 회장은 한타바이러스 백신 개발 등에 있어서도 국가가 국민을 보호하는 논리로 접근할 것을 조언했다. 그는 “백신 등 의약품을 상품화하려면 기업들의 경제성 논리를 국가가 극복해야한다”면서 “국가는 경제논리로 따지지 말고 국민보호입장에서 풍토병을 개선하는 방향으로 접근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재원 기자  jwl@bo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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