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약처의 대책부재 속, 상습투약자와 이를 방조하는 의원 '지적'

[의학신문·일간보사=이종태 기자] 이의경 식약처장이 국회 국정감사에서 프로포폴을 비롯한 마약류 의약품에 대한 전반적인 관리가 부실하다고 지적받았다.

환자들이 하루에 두번이상 프로포폴을 투약하는 등 이른바 프로포폴 쇼핑에 나서고 일부 의원급 의료기관에서는 이를 방조하고 있어 식약당국의 적극적인 대처가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윤일규 의원은 7일 진행된 복지위 국정감사에서 이의경 식약처장에게 사실상 국내에 프로포폴 중독 환자들이 존재하고 있으며 의원급 의료기관에서는 이들을 컨트롤하기는 커녕 방관하고 있는 것으로 보여 대책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윤 의원은 지난해 6월부터 올해 6월까지 프로포폴을 투약한 환자는 503만명이며, 그중 하루에 두번이상 프로포폴을 투약한 환자들이 16만명에 달한다며 우려했다.

그는 "국가가 약품관리를 얼마나 잘하는지는 마약류를 보면 알수 있다. 하지만 프로포폴의 경우 언론에 나오고 관심이 많은 약물인데도 관리는 부실한 것 같다"면서 "의원급에서는 프로포폴 사용을 최소화하려는 노력은 찾아보기 어렵고 식약처에서는 고작 44명만 수사하는 등 수사의지가 없어보인다"는 설명이다.

실제 윤 의원이 공개한 자료를 살펴보면 환자들 중 서로 다른 의료기관을 돌아다니며 하루에 3번이상 프로포폴을 투약받은 사람은 621명이고 5번 이상 투약받은 사람은 17명에 달한다.

특히 지난해 프로포폴 처방을 받은 사람중 1만 32명은 진단명도 없이 약을 수령해 간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윤일규 의원은 "지난해 가장 많이 투약한 사람은 1년간 260번 맞은 것으로 드러났는데 총량은 10리터다. 사실상 병원의 휴일빼면 매일 주사맞았다는 뜻"이라면서 "환자들은 쇼핑에 나서고 의원들은 제한없이 처방을 내주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그는 “식약처에서 마약류 통합관리 시스템으로 취급사례를 보고 받고 있지만 상습투약자와 오남용하는 의료기관에 대한 관리는 부실하다”면서 “중독자 양산을 막기 위해서는 대책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신상진 의원은 지방의 동물병원에서 프로포폴에 대한 관리가 허술하다고 지적하고 나섰다. 그는 “동물병원에서 왕진료가 10만원이라 직접 주사놓는다고 프로포폴을 그냥 건네준다고 하던데 유통관리에 심각한 우려가 제기될 수 밖에 없다”면서 “취임한지 1년됐는데 엉터리로 하면 되겠나 작은부분까지도 세세하게 신경써달라”고 주문했다.

이에 대해 이의경 처장은 “"프로포폴을 지나치게 많이 처방하는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기획감시를 실시하고 있다"며 "마약류 의약품에 대한 의료쇼핑을 막기위한 마약류 관리법이 법사위 계류중으로 의원님들의 많은 도움이 필요하다”고 대답했다.

이어 “동물병원 마약류 의약품 유통사례는 심평원과 협의해 처리해야할 것 같다. 긴밀히 협의해서 철저히 처리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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