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순례 의원, '개선처분 19개 업소 여전히 수출중, 11개 업체는 조사조차 안해' 지적

[의학신문·일간보사=이종태 기자] 최근 3년간 중국에 있는 김치 제조업소에 대한 현지실사 결과 87곳 중 25개 업체에서 위생상태가 문제로 지적됐다. 하지만 식약처는 이들 업체에 대해 문제점이 개선됐는지에 대한 후속조치도 진행하지 않고 수입을 재개한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자유한국당 김순례 의원(사진)은 식약처로부터 제출받은 ‘중국산 김치 제조업소 현지실사 현황 자료’를 분석하고 이같이 공개했다.

김 의원에 따르면 지난 3년간 식약처는 중국산 김치 제조업소 87곳 중 모두 25곳을 적발해 그 중 19개 업체에 ‘개선필요' 처분을 내렸고, 6개 업체에 대해서는 심각한 상태로 판단해 ‘수입금지' 처분을 통보했다.

이들 중국산 김치 제조업소에 대한 현지실태 보고서를 상세히 살펴보면 제조공장에서 유통기한이 지난 원료를 사용하고 있었고, 심지어 쥐의 흔적인 쥐똥이나 쥐굴이 확인되기도 한 상황. 또한, 김치를 다 만든 완제품 역시 유통기한이 지났고, 보관 상태도 엉망인 것으로 파악돼 심각성을 더했다.

하지만 더 심각한 문제는 ‘개선필요’처분을 받은 19개 업체가 위생 등 지적사항이 개선이 됐는지 안 되었는지 확인도 안한 채 여전히 국내에 김치를 수출중이라는 점이다.

심지어 ‘수출금지’ 조치를 받은 6개 업체의 김치는 이미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3600여톤, 최근 5년간 2만여톤이 이미 유통됐지만 추적관리가 되지 못해 이미 상당수는 국민들의 식탁위에 올라간 것으로 추정된다.

나아가 조사 대상이었던 87개 제조소 중 11곳은 단 한 번도 현지실사를 받아본 적도 없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김 의원의 문제제기에 식약처는 수입통관 단계에서 한 번 더 검사하기 때문에 문제없다는 입장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순례 의원은 "통관 단계에서 검역을 하니 괜찮다고 말한다면, 이런 비위생적인 공장에서 제조된 김치를 국민들이 먹어도 좋다는 소리와 다름없다"며 “김치는 우리국민이 누구나 즐겨먹는 음식인 것을 감안해, 현재 유통중인 중국산 김치에 대한 현지실사 강화 방안 등을 세워 위생 상태에 대한 철저한 관리를 해야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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