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47델타' 악성흑색종 대상 임상 실시 계획

日 연구팀

[의학신문·일간보사=정우용 기자] 세포에 감염되어 증가하는 바이러스를 이용한 암치료를 실용화하기 위한 연구가 가속화되고 있다.

일본 도쿄대 토도 토모키 교수를 비롯한 연구팀은 새로운 유전자재조합 바이러스를 개발하고, 치료가 어려운 종류의 고형암 외에 전이암 등도 치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오는 2030년 경에는 다양한 기능을 가진 '암바이러스요법'이 새로운 암치료의 주역 가운데 하나가 될 전망이다.

연구팀은 암세포만 파괴하고, 면역을 자극해 암을 공격하는 두 가지 기능을 함께 갖고 있는 최신 치료용 바이러스를 이용한 임상시험에 착수하기로 했다. 피부암의 일종인 악성흑색종 환자에 투여해 안전성과 효과를 조사한다는 계획이다.

바이러스요법의 원리는 세포의 탈취이다. 바이러스는 세포가 감염되면 유전자에 들어가 세포에 자신의 복제품을 만들게 한다. 늘어난 바이러스는 세포를 파괴하고 잇따라 다른 세포에 옮겨탄다. 이 요법의 최대 강점은 하나의 종양에 투여한 바이러스가 온몸에 작용한다는 점이다. 바이러스는 시간이 지나면 면역세포에 의해 제거되고, 다만 동시에 암의 특징을 기억한 면역세포가 온몸을 다니면서 전이된 암세포를 공격하도록 한다.

연구팀이 개발한 바이러스 'G47델타'는 헤르페스바이러스를 토대로 조작했다. 3곳의 유전자 작용을 억제해 정상세포에는 전혀 감염되지 않고 암세포에서만 증가하도록 설계했다. 또 이번 임상시험에서는 G4델타에 1개의 유전자를 넣은 기능부가형 바이러스를 이용했다. 조작한 유전자로 만드는 'IL12'가 암세포에서 바이러스와 함께 만들어지는데, 암세포 주변에 분비되어 면역의 작용을 더욱 높인다.

임상시험에서는 악성흑색종 환자 6명에서 안전성을 확인하고, 18명을 대상으로 옵디보와 병용해 상승효과도 확인한다는 계획이다. 구체적인 치료법을 모색하고 5년 후 승인을 신청하기로 했다.

연구팀은 앞으로 암의 종류나 진행도별로 목적을 가진 바이러스가 생길 것으로 보고 "환자에 맞춰 여러 바이러스제를 섞어 사용하는 날도 올 것"으로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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