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신문·일간보사=이재원 기자]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로봇수술센터 김정준 교수팀이 최근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열린 유럽비뇨의학로봇학회(ERUS)에서 최첨단 신장암 로봇수술 기법을 소개했다.

로봇수술 분야에서 상대적으로 후발주자로 여겨지는 아시아권 의료진이 서구권 의료진을 대상으로 최신 수술법을 발표하는 것은 이례적인 성과로 받아들여진다. ERUS는 유럽비뇨의학회가 주관하는 로봇수술 정기학술대회로 세계 각국에서 1000여 명의 로봇수술 전문가들이 초청된다. 각국의 발전된 의료 기술을 새롭게 선보이고 교류하며 새로운 수술법을 교육하기도 한다.

김 교수팀은 로봇을 이용해 복부를 크게 절개하거나 한쪽 신장을 완전히 들어내지 않고도 신장암 조직만을 선택적으로 제거하는 ‘로봇 신장암 부분절제술’의 최신 기법을 발표했다. 특히 체구가 작은 동양인을 대상으로 로봇수술의 기술적 한계를 극복한 사례를 포함해 눈길을 끌었다. 그동안 신장암 로봇수술은 상대적으로 체구가 작은 동양인의 경우 적용에 어려움이 있는 것으로 여겨져 왔다. 로봇의 장점인 여러 개의 로봇팔을 동시에 움직이는 데 있어 공간적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이번에 연재를 발표한 김정준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교수(비뇨의학과)는 “체구가 작은 동양인을 대상으로 신장암 로봇수술을 최적화하려는 국내 의료진의 도전과 지난 10여 년의 노력이 결실을 맺은 결과”라고 연재 발표의 의미를 설명한 뒤 “아시아권 환자뿐 아니라 체구가 작은 여성 신장암 환자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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