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7개 제약사 낙찰, 예상보다 할인 폭 작아

[의학신문·일간보사=김자연 기자] 최근 중국 정부가 약가 인하를 위한 입찰 프로그램을 시범적으로 더욱 확대시킨데 가운데 다국적 제약사들이 기대 이상의 선방을 펼쳤다고 피어스파마가 전했다.

이번에 25대 특허 만료 의약품에 대해 낙찰가를 공개한 의약 집중입찰 구매 사무소에 따르면 기존부터 있던 11대 도시의 ‘4+7’ 프로그램을 통해 평균적으로 가격을 절반 깎았으며 보다 확대된 국가적 입찰 가격은 거기서 25% 더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기존보다도 더욱 많은 다국적 제약사들이 계약을 땄는데 이는 값을 전보다 더 깎아줬기 때문인 것으로 추산됐다. 이에 따르면 사노피, 아스트라제네카, BMS, MSD, 일라이 릴리와 제네릭 제약사로는 노바티스 산도스와 인도 닥터 레디스 등 총 7개 다국적 제약사가 입찰을 따냈다.

특히, 다국적 제약사들은 거의 4+7 프로그램에 상응하는 가격으로 입찰을 따냈으며 이레사와 모노프릴은 4+7 입찰에 든 유일한 두 브랜드 제품인데도 추가 할인을 제공하지도 않았다.

MSD의 경우 싱귤레어에 대해 4+7에 맞먹는 가격으로 지분을 얻었고 릴리의 알림타도 큰 가격 차이 없이 입성했다.

사노피는 플라빅스와 아발라이드(Avalide, hydrochlorothiazide/ irbesartan)의 입찰을 따냈는데 플라빅스의 경우 1알 당 가격이 2.54위안(약 428.1원)으로 4+7에 비해 20% 더 떨어졌다.

이와 같은 현상은 4+7이 기존의 승자 독식 방식으로부터 더욱 개선됐기 때문인 것으로 설명됐다. 즉, 전에는 최저가 입찰 제품이 11대 도시 공공 병원의 공급 계약을 모두 쓸어 담았지만 새로운 프로그램은 최대 세 계약 업체가 시장을 나눠가질 수 있게 됐다.

이에 따라 낙찰 업체의 수에 따라 전체 양의 50~70%나 30~50%로 할당되기 때문이다. 그리고 제약사는 가격 순으로 공급을 원하는 지역을 선택해 지명할 수 있다.

일례로 아스트라제네카의 경우 이레사의 시장을 중국의 퀼루 파마슈티컬, 치아 타이 톈칭 파마슈티컬과 나누는데 오리지널의 가격은 10알 팩에 76.8달러(약 9만2305원)로 퀼루의 2배 정도인 것으로 파악됐다.

비슷하게 BMS도 모노프릴 시장을 제지앙 화하이와 나눈다. 이와 관련, 제지앙 화하이는 3개 사르탄 기반 심장약 등 7개의 계약을 따 모든 제약사 가운데 가장 많았다.

한편, 퀼루 파마는 리피토 제네릭에 대해 10mg 14알 1박스에 1.68위안(약 283.1원)으로 최대 할인을 제공했다. 이에 비해 4+7 가격은 20mg 7알 박스에 6.6위안(약 1112.2원)이었다.

또한 크레스토의 경우 산도스도 3대 계약 제약사에 들었는데 현지 언론에 의하면 모든 로수바스타틴은 지난 2017년의 경우 중국 공공 병원을 통해 약 7억달러의 매출을 올렸고 대부분이 오리지널이었다.

이와 관련, 이전에 인도 제약사들이 경쟁 지형을 파괴할까 우려도 있었지만 자이프렉사의 경우 퀼루 파마가 4+7에서 한 알 당 2.48위안(약 418원)으로 75%의 할인을 제공한데 비해, 닥터 레디스가 제시했던 가격 6.19위안은 기준이 됐던 장쑤 한소의 제시가 6.23위안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이와 같이, 계약을 따면 매출이 보장되고 마케팅 비용도 덜 지출할 수 있지만 대폭의 할인으로 매출 성장은 어려울 수 있다. 이 같은 맥락에서 화이자의 경우 기존 특허만료 의약품 사업에 대해 마일란과 합병을 추진 중이고 아스트라나 사노피는 중국에서 덜 개발된 지역으로까지 진출 확대에 나서고 있다.

뿐만 아니라 의약품 공급과 품질 보증도 중요한데 전에 BMS는 허베이성이 4+7에 합류하자 모노프릴의 수요를 못 따라잡았던 적이 있다. 또한 여러가지 이유로 API의 가격이 뛰면 의약품 부족을 일으킬 수도 있다. 이에 따라 입찰 당국은 공급 계약을 깨거나 기준 이하의 의약품을 만드는 제약사에 대해 블랙리스트도 만들었다.

그러나 중국 정부의 대량 입찰은 여전히 시험 단계로 앞으로 생물약 등 다른 의약품에 대해서도 더 확대될지는 미지수다. 그리고 향후 떨어진 업체들이 생산 규모를 축소하며 정부의 협상력이 제한되고 결국엔 환자의 의약품 접근까지 손상될지, 저가로 인해 현지 제약 R&D의 재투자가 저해될지 등도 우려로 지적되고 있다.

저작권자 © 의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