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속혈당측정기와 인슐린펌프 구입비 지원, 삶의 질 개선…심각도 따른 치료 선택은 개선 필요

[의학신문·일간보사=오인규 기자] 정부의 연속혈당측정기 및 인슐린펌프 구입비용 건강보험 지원확대 의결에 대해 환자단체가 1형 당뇨병 환자와 가족의 건강 및 삶의 질 개선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며 환영의 뜻을 밝혔다.

한국소아당뇨인협회(회장 김광훈, 이사장 박호영)는 지난 25일 진행된 제19차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건정심)에서 1형 당뇨병 환자들을 위한 연속혈당측정기 하드웨어 및 인슐린펌프 하드웨어에 대한 건강보험재료 지원 의결과 관련한 입장문을 발표했다.

먼저 소아·청소년 당뇨병 환자 및 1형 당뇨병 환자들을 위한 정부의 그간의 보장성 확대 노력과 성과에 깊은 감사의 뜻을 밝혔다. 동시에 혈당 관리에 꼭 필요한 기기에 대한 지원은 환자들의 건강과 삶의 질 개선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앞서 소아당뇨협회는 대한당뇨병학회와 대한소아내분비학회 등 전문가기관과 당뇨병 환자 및 가족과 함께, 15차례에 이르는 국회 및 지방의회 토론회를 비롯한 다양한 경로를 통한 의견 개진을 해 왔다. 또한 환자 지원 활동 등을 통해 1형 당뇨병 환자 및 소아·청소년 시기의 환자들의 치료환경 개선에 매진했다.

정부와 관계 부처는 여기에 응답해 2017년 어린이집, 각급 학교 소아당뇨 어린이 보호대책을 발표했다. 이를 시작으로 소아·청소년 당뇨병 환자의 학교생활 가이드라인을 대한소아내분비학회 주도로 제작했고, 또한 1형 당뇨병 환자 혈당관리용 의료기기에 대한 지속적인 건강보험 보장성 확대를 위해 대한당뇨병학회의 보험법제위원회가 함께 노력했다.

소아당뇨협회는 “정부와 관계부처의 멈추지 않는 노력과 관심 그리고 그간의 축적된 성과에 대해 국내에 최대 5만여명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는 1형 당뇨병 환자 그리고 역시 약 5만여명의 소아·청소년시기의 당뇨병 환자와 가족들을 대신해 감사를 표한다”고 강조했다.

소아·청소년 시기의 당뇨병 환자, 특히 1형 당뇨병 환자의 경우 췌장의 인슐린 분비기능이 없거나 매우 약해 혈당의 오르내림이 심하고 저혈당으로 인한 사망 및 고혈당으로 인한 부작용 위험에 심각하게 노출돼 있다.

연속혈당측정기는 이러한 환자들이 혈당 추이를 24시간 숙지하고 필요한 조치를 할 수 있도록 돕는다. 또한 인슐린펌프는 하루 최대 12회 이상 인슐린을 주사기로 주입해야 하는 환자들의 불편을 줄이고 안정적인 혈당 관리를 가능하게 한다. 보장성 강화는 향후 많은 환자들의 건강 및 삶의 질 개선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협회는 설명했다.

치료 선택 지원 개선 필요, 정책 수행과 혜택 전달 합리성 제고 희망

하지만 환자의 상황과 합병증 등의 심각도에 따른 다양한 치료 선택을 충분히 지원하지 못하는 점은 여전히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올해 초 연속혈당측정기 및 인슐린펌프의 소모품 지원 결정에 이어, 이번 기기 지원 결정에서도 최저 가격대의 일부 제품들에 대해서만 본인부담 30% 선의 실질적인 지원이 이뤄질 것으로 보여 여전히 상당수 환자들의 자부담은 적지 않은 상황이라는 것.

특히 기초생활 수급자 및 차상위 대상자는 원칙적으로 본인부담금이 면제되지만, 이들 제품의 경우에는 고시가 이외의 금액을 전액 부담해야 해서 사용에 어려움이 있다.

더불어 소아·청소년시기 당뇨병 및 1형 당뇨병 분야 전문가와 유관기관 등 주요 관계자의 목소리가 충분히 반영되는 의사 결정을 바란다는 입장과 소아·청소년 당뇨병과 1형 당뇨병에 대한 명확한 개념 정의를 통해 정책 수행과 혜택 전달에 있어 합리성을 제고할 것을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소아당뇨협회는 “소아·청소년 당뇨병과 1형 당뇨병을 시작으로 여전히 고통 받고 있는 모든 당뇨병 환자와 다른 난치질환자들과 가족들에게도 희망을 전할 수 있는 정책 개발과 치료환경 개선이 이뤄지길 희망한다”며 “이와 관련한 정부와 관계부처의 정책을 지지하고 응원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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