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울한 피해 발사르탄 사태 재현 안돼…라니티딘 반품 보험약가로 정산
발사르탄 사태때 일부 제약 구입가로 정산해 손해 경험

[의학신문·일간보사=김상일 기자]의약품유통업계가 라니티딘이 회수될 것을 감안하고 약국 반품, 제약사 정산에 철저한 준비를 하고 있다. 발사르탄 사태때와 같은 손해를 또다시 보지는 않겠다는 의지이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OTC 의약품유통업체들이 회동을 갖고 라니티딘 제제 반품에 한해 의약품 구입가가 아닌, 보험가를 기준 삼아 정산액을 산출하기로 했다.

발사르탄 사태때 약국은 보험약가로 의약품유통업체에게 반품을 하고 제약사들은 의약품 구입가로 정산해 그 차액만큼 고스란히 의약품유통업체들이 손해를 봤다. 일부 제약사들은 지금까지 정산을 하지 않은 곳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의약품유통업체들은 발사르탄 사태를 교훈삼아 억울한 피해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제약사에 회수 비용을 확보한 반품 원칙을 전달하겠다는 것.

의약품유통업체 관계자는 "우선 종합도매들끼리는 보험약가로 정산을 해 회수 서비스 비용을 기준가 안에서 보전받자고 합의했다"며 제약사들에게 보험약가로 정산하겠다는 의지를 표출했다.

또 다른 유통업체 관계자는 "유통업체의 반품·회수 작업은 위해의약품 회수 등 평소에도 진행하고 있지만, 발사르탄 사태는 특이한 경우였다. 규모나 기간 면에서 유통업체가 감당하기에 벅찼고 그만큼 많은 비용이 소모됐다"며 "그럼에도 아무런 보상을 받지 못해 제약-유통 간 갈등이 꽤 오랫동안 지속됐다"고 설명했다.

의약품유통협회도 지난 발사르탄 사태때 처럼 회원사들의 손해를 보아서는 안된다는 방침아래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회원사들에게 공식적으로 발표하진 않았으나, 내부에서 유통비용은 보전받겠다는 기본 방침은 세워놓은 상태다.

한국의약품유통협회 조선혜 회장은 "원칙적으로 제약사가 요양기관으로부터 직접 회수하도록 하고, 유통업체에 회수를 위탁하려면 별도 비용을 내도록 사전에 알리겠다"며 "일부 다국적제약사들은 자사 제품에 문제가 생겨 회수할 때 약가 정산 외에도 회수비용을 별도로 지급한다. 제약사들에게 이러한 입장을 전달하고 회수작업에 드는 비용을 도매업체가 손해보지 않도록 하는 게 기본 입장"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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