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경합 그룹 가격 90% 이상 하락…전국구 입찰 양상되나

[의학신문·일간보사=김상일 기자]경북대병원 의약품 입찰에 서울지역 엠제이팜이 참가해 지역업체들과 치열한 경쟁을 전개했다. 일부 경합 그룹의 경우 90% 이상 가격이 하락되는 등 가격 하락 현상이 심각했다.

경북대병원은 최근 연간소요의약품 Isoptocarpine EDⓇ 2% 15ml 외 1129종에 대한 입찰을 실시한 결과 엠제이팜을 비롯해 비엘팜 등이 낙찰을 시켰다. 경북대병원 전체 의약품 입찰 규모는 약 1900억원 수준이다.

그룹별로 낙찰업체를 살펴보면 복수경합 1그룹(60억원)은 유찰됐으며 복수경합 2그룹(97억원)은 엠제이팜이 낙찰시켰다. 마약 3그룹은 유찰, 수액제 4그룹은 비엘팜, 비급여 5그룹은 유찰, 조영제 6그룹은 비엘팜이 각각 낙찰시켰다.

품목별 낙찰 현황을 살피면 총 830품목이 있는 품목 1그룹(998억원)은 696품목이 낙찰됐으며 134품목이 유찰됐다.

이와 함께 총 300품목이 있는 품목 2그룹(500억원)은 216품목이 낙찰됐으며, 84품목은 유찰됐다. 품목 2그룹에서 유찰된 품목은 재입찰시 경합으로 붙여진다.

일각에서는 부산지역업체도 참가하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도 있었지만 올해 입찰에는 참가하지 않아 출혈경쟁이 그나마 덜했다는 분석이다.

이번 서울지역 엠제이팜이 입찰에 참가해 낙찰을 시키면서 다음 입찰에서는 서울지역을 비롯해 부산지역업체들도 참가할 가능성이 높아진 만큼 경북대병원도 전국구 입찰 양상으로 흘러갈지 주목된다.

문제는 경북대병원의 경우 품목 영업이 많아 낙찰 가격이 50%을 넘어서게 되면 수익성이 하락되면서 자칫 저가 낙찰 품목 자체가 지지부진할 수 있어 품목 의약품유통업체들의 매출 하락이 예상된다.

또한 이들 품목 의약품유통업체들이 낙찰 업체들에게 어떤 가격으로 의약품을 공급할지도 미지수이다.

경북대병원은 이번 입찰에는 품목별단가 입찰을 적용했으며 계약기간은 2019년 11월 1일부터 2021년 3월 31일까지이다. 의약품 대금 결제일은 8개월이다.

경북대병원은 낙찰 의약품유통업체는 일일 배송을 원칙으로 하며 최소 24시간이 이내에 요구량을 지정된 장소(수액의 경우 각 병동)에 납품해야 하며 냉동 또는 냉장을 요하는 약품은 적절한 시설을 갖춘 의약품 전용차량을 이용해 납품해야 한다고 명시했다.

또한 낙찰 의약품유통업체는 계약 후 병원에서 집계된 월 평균소모량에 의거하여 최소 2개월치 이상의 물량을 확보하고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의약품유통업체 관계자는 "그동안 경북대병원은 전남대병원과 같이 월경 입찰이 없던 국공립병원이었지만 이번 엠제이팜이 낙찰시킨 만큼 다음 입찰에서는 더욱더 치열한 경쟁이 전개될 것 같다“며 ”업체들간 가격 경쟁으로 인해 낙찰업체들이 얼마나 이익을 챙길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전망했다.

한편 경북대병원은 지난 1차 입찰에서 유찰된 그룹과 품목은 오는 26일 재입찰을 실시하고 낙찰업체를 선정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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