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고령화 영향 ‘폐렴 3위’-‘알츠하이머 9위’ 올라
젊은 층 ‘자살’-40세 이상 ‘암’이 사망원인 1위 기록

[의학신문·일간보사=이재원 기자]우리 국민의 3대 사망원인은 1위 암, 2위는 심장질환, 3위는 폐렴으로 전체 사망의 45.0%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3대 사망원인 중 하나인 폐렴은 지난 2004년 10위에 불과했으나 뇌혈관 질환보다 더 큰 사망 원인으로 올라섰다. 알츠하이머 역시 9위로 부상하여 통계 작성 이래 처음 10대 사망 원인으로 꼽혔다. 이는 고령화로 인한 노인성 질환이 사망 원인으로 나타나는 사례가 늘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통계청이 24일 발표한 '2018년도 사망통계'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총 사망자 수는 29만8820명으로 30만 명에 육박했으며, 전년 대비 1만3286명(4.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루 평균 사망자 수는 819명으로 전년보다 36명 증가했다. 이러한 사망자 수는 통계청이 1983년 사망원인 통계 작성 이후 최대치다.

인구 10만명 당 사망자 수를 나타내는 조사망률은 582.5명으로 전년 대비 25.1명(4.5%) 증가했다. 조사망률은 2009년(497.3명)을 저점으로 증가 추세인데 1988년(561.0명) 이래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번 조사에서는 80세 이상 고령자의 사망자 수가 13만8230명으로 전체 사망에서 46.3%를 차지하여 10년 전과 비교할 때 14.3%포인트 증가했다. 80세 이상 사망자 비율의 남녀 구분을 보면 남자는 33%, 여자는 61.8%로 여자의 수명이 긴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10대 사망 원인은 악성신생물(암), 심장 질환, 폐렴, 뇌혈관 질환, 고의적 자해(자살), 당뇨병, 간 질환, 만성 하기도 질환, 알츠하이머병, 고혈압성 질환 순이었으며, 이들 10대 사인이 전체 사망 원인의 68.8%를 차지했다. 전체적으로 악성신생물, 심장 질환, 알츠하이머병, 폐렴 사망률은 증가한 반면 운수사고, 뇌혈관 질환, 당뇨병으로 인한 사망률은 감소 추세를 보였다.

10대부터 30대까지 사망 원인 1위는 고의적 자해(자살)이고 40세 부터는 암이 사망 원인 1위로 집계됐다.전체 사망자의 26.5%가 암으로 사망하는데 암사망률은 154.3명(인구 10만명당)으로 전년 대비 0.2% 증가했다.

암 사망률을 보면 폐암(34.8명), 간암(20.7명), 대장암(17.1명), 위암(15.1명), 췌장암(11.8명) 순으로 높았다.전년 대비 전립선암(9.4%), 췌장암(4.2%) 등의 사망률은 증가했으며 위암(-3.7%), 유방암(-1.9), 간암(-1.2%) 등은 감소했다. 남자의 암 사망률(191.0명)이 여자(117.7명)보다 1.6배 높게 나타났다.

고의적 자해(자살)에 의한 사망자 수는 지난해 1만3670명으로 전년 대비 1207명(9.7%) 증가했다. 하루 평균 37.5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얘기다. 자살 사망률은 26.6명으로 전년 대비 2.3명(9.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생후 1년 이내 사망한 영아사망률(출생아 1000명당 명)은 2.8명으로 전년보다 1.9% 증가했다. 영아사망 주요 원인은 출생 전후기에 기원한 특정병태(50.6%)와 선천기형, 변형 및 염색체 이상(18.7%)이 전체 영아사망의 69.3%를 차지했다.

치매에 의한 사망자 수는 9739명으로 전년 대비 4.8% 증가했다.치매 사망률은 19.0명으로 전년 대비 0.8명(4.7%) 증가했으며 여자가 남자보다 2.3배 높게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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