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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 진단에서 그치지 말자!
양용석 
해피뷰병원 신경과 원장

- 양용석 해피뷰병원 신경과 원장

[의학신문·일간보사] 2017년 9월 정부가 치매국가책임제를 발표한 이후 약 2년이 경과한 지금, 전국에 256개의 ‘치매안심센터’가 개소했다. 필자가 협력의사로 있는 광주 남구 치매안심센터도 과거에는 보건소 내에 위치했으나, 보다 나은 서비스 제공을 위해 현재 건물을 신축 중이며, 치매환자 및 가족들의 부담을 덜기 위해 치매 예방 프로그램부터 무료 조기검진, 치매 환자 돌봄 헤아림 가족교육 및 자조모임 등을 실시하고 있다.

우리나라가 치매에 대응하기 위해 국가 차원의 정책을 처음 발표한 것은 2008년이다. 2008년부터 지금까지 다년간의 국가치매관리종합계획과 치매 국가책임제 시행을 통해 국가 차원의 치매관리 서비스 질이 향상되고 있으며, 지속적으로 치매 조기 진단의 중요성을 강조한 결과 치매를 초기 단계에서 발견하는 수진자 비율도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최근 치매안심센터의 운영 모니터링 및 성과를 평가한 자료에 따르면, 치매 조기발견율이 평균 42%를 기록했으며, 약 2명 중 1명이 치매를 조기에 발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치매 초기 환자 중 치매 약물치료를 시작한 환자 비율은 64%로 치료가 필요한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치료를 시작하지 않은 환자도 약 40%에 달했다. 의료진의 입장에서 치매 조기진단을 받고도 치료로 연결되지 못하는 환자가 존재한다는 사실에 큰 안타까움을 느낀다.

치매는 70가지 이상의 다양한 원인으로 인해 인지기능이 서서히 감퇴하는 퇴행성 만성질환이다. 가장 많이 발생하는 알츠하이머형 치매의 경우 완치가 어려운 비가역적 환자가 대부분이다.

그러나 치매의 발생 원인에 따라 치매 환자의 5~10%는 조기 발견 시 원상회복도 가능하기 때문에 정확한 검사를 통해 원인 질환을 밝혀내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치매가 중기 이후로 진행되면 약물을 복용해도 증상 완화 효과가 낮아지기 때문에 조기발견 및 조기치료를 통해 중기 또는 말기로 전환되는 시점을 늦추는 것이 치매 치료의 핵심이다.

조기검진과 조기치료가 병행될 시 환자는 독립적으로 생활할 수 있는 기간을 보다 오래 유지할 수 있으며, 환자뿐 아니라 환자를 돌봐야 하는 가족들까지 시간적·경제적 돌봄 부담이 줄어든다.

그러나 현재의 치매안심센터는 치매 선별검사 및 진단검사에 초점을 맞추고 있어, 진단 후 환자 관리의 측면에서 개선이 필요하다.

치매는 진단 이후에도 지속적인 약물 치료가 중요한 만큼, 정기적인 병원 방문 및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해 복약 순응도를 높이고 이상행동증상과 동반 질환을 관리하는 등 후속관리를 꾸준히 받을 수 있도록 지역의료기관과의 연계가 요구된다.

지역의료기관 연계 활성화를 통해 치매 조기진단 및 지속적인 약물치료뿐 아니라 일상생활 보조, 장기요양서비스 등 다양한 방면에서 통합적 지원이 이루어진다면 보다 치매 친화적 환경 조성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

의학신문  medicalnews@bo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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