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신곤 통일보건의료학회 이사장, 정치 독립적인 남북 보건의료 협력 필요성 강조
남북 보건의료 협력 시 행정부 부처 간 컨트롤 타워역할에 청와대 등 상위조직 개입 제안

[의학신문·일간보사=이재원 기자] "전쟁 시에도 보건의료인은 아군과 적군을 구별하지 않고 치료하지 않습니까? 남북한 통일 보건의료 교류 협력도 정치적인 상황과 무관하게 미래 통일을 위한 준비로 지속성을 가져야 합니다"

김신곤 통일보건의료학회 신임 이사장(사진, 고려대 안암병원 내분비내과 교수)은 지난 20일 의학전문기자단과의 자리에서 같이 강조했다.

신임 이사장으로 취임한 김신곤 교수는 통일보건의료전문가로 고려대 대학원 통일보건의학협동과정 교수, 통일보건의료학회 학술이사, 남북보건의료교육재단 상임이사, 한국국제보건의료재단 비상임이사 등으로 활동을 이어왔다. 지난 2008년부터는 북한이탈주민 무료검진을 통해 동일 민족의 이주민 코호트(NORNS)를 구축했으며, 국제 저널에 관련 연구성과를 꾸준히 발표해오고 있다.

김신곤 신임 이사장은 먼저 통일보건의료학회의 다학제 플랫폼적 특성을 활용·강화해 남북한 통일 각 단계와 상황에 맞는 보건의료 분야 만의 로드맵을 그려 나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김신곤 이사장은 “통일보건의료학회는 다학제적으로 연합된 학회다. 의학, 치의학, 간호, 약학, 보건학, 의료정책분야, 한의학까지 다양한 분야가 참여 중이다. 또한 정책적 실현 가능성도 중요하기 때문에 심평원의 연구소장이신 분이 이사중에 포함된 구성 상태”라면서 “이 같은 플랫폼 특성을 살려 오는 11월 29월에 열리는 추계학술대회에서는 보건의료용어 통일에서부터 기존 의협이 해 온 성과와 향후 비전에 대해 정부관계자들을 모셔 발표 및 토론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아쉬운 점은 통일 단계나 상황변화의 시나리오에서 정치·군사·경제 등 다양한 분야에서는 로드맵이 존재하나 보건의료 분야는 이 같은 로드맵이 부재하다는 것”이라고 지적하면서 “학회는 남북 통일 단계별에 따른 보건의료 로드맵을 그려나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됨에 따라 로드맵 구축에 대한 연구를 진행해 나갈 것이다. 이에 따라 정부 용역 과제도 의뢰받아 실시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김 이사장은 특히 이러한 통일을 위한 보건의료 남북교류는 정치적 상황과 별개로 지속되야 함을 강조했다.

김신곤 이사장은 “전쟁상황에서도 보건의료인은 아군과 적군의 구분없이 치료를 한다. 그것과 같은 이치로 통일을 위한 남북한 보건의료 협력 및 교류도 정치상황과 무관하게 통일될 미래를 위해 준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궁극적으로 통일이 먼 미래에 실시될 때 남북의 보건의료 격차가 줄여지지 않으면 엄청난 부담이 된다. 때문에 그 격차를 줄여야 이상적인 형태이 통일이 됨은 말할 것도 없으며, 하나의 국민이 될 사람들에 대한 건강 질을 높이는 통일을 위한 투자라고 본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감염병에 대한 공동 대응 필요성도 함께 거론했다. 김 이사장은 “북한에 감염병이 돌 경우 그 여파는 우리와도 무관하지 않다. 반대로 우리에게서 도는 신종 질병이 북한에 퍼질 경우 상당히 치명적”이라면서 “상호남북 통일 보건의료 교류 협력을 통해 공동의 감염병 대응 체계 구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나아가 성공적인 남북 통일 보건의료 협력을 위해서는 정부 각 부처보다 상위 부서가 주도하는 컨트롤 타워가 필요하다는 것이 김 이사장의 주장이다.

김신곤 이사장은 “정부차원에서 남북의료 포럼이라는 것도 만들었으나 대외적인 미팅이 한번 이뤄지고 끝이었다. 주관부서가 없고 여러 부처가 얽혀 있는 것이 문제”라면서 “여러 부서가 걸려있는 상황에서는 청와대처럼 더 높은 상위부서가 컨트롤 타워 역할을 맡는 것이 필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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