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적항암제·면역항암제 치료 후 비뇨기암 환자 예후 예측인자 유용성 확인

[의학신문·일간보사=이재원 기자] 뼈 전이가 있는 비뇨기암 환자의 표적항암제와 면역항암제 치료 결과를 뼈 양전자단층촬영(F-18 NaF PET/CT) 검사로 예측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최근 개발된 표적항암제와 면역항암제가 재발이나 전이된 진행 비뇨기암 환자에 대해 우수한 치료 효과를 나타내지만, 치료제가 고가이며 장천공이나 출혈, 폐렴 등 일부 부작용으로 인한 한계가 있어왔다.

한국원자력의학원 임일한 박사(사진)와 미국 국립보건원(NIH) 산하 국립암연구소(NCI) 피터 초이키, 안드레아 아폴로 박사 연구팀은 2015년부터 3년간 미국의 진행 비뇨기암 환자 111명을 대상으로 표적항암제 카보잔티닙(cabozantinib)과 면역항암제 니볼루맙(nivolumab), 이필리무맙(ipilimumab)의 치료 효과를 분석하는 임상시험을 진행하였으며, 이 중 뼈 전이가 있는 30명의 비뇨기암 환자를 대상으로 F-18 플루오리드를 주사하고 뼈 양전자단층촬영(F-18 NaF PET/CT)을 통해 항암 치료 전후의 ‘전병소 불소화 지수(Total lesion fluoride uptake)’와 ‘최대 표준화 섭취계수(SUVmax)’로 생존 분석을 시행했다.

분석결과, 치료 전 뼈 전이 부위의 불소 흡수정도, 부피 등을 지표로 표기한 ‘전병소 불소화 지수’의 경우, 지수의 중간값 5719을 기준으로 했을 때 기준보다 낮은 환자군의 생존기간 중간값은 13.9개월, 높은 환자군은 3.4개월로 차이를 보였다.

치료 8주 후 불소 섭취의 강도를 지표로 표기한 ‘최대 표준화 섭취계수’의 경우, 지수의 중간값 31을 기준으로 했을 때 기준보다 낮은 환자군의 생존기간 중간값은 24.2개월, 높은 환자군은 5.6개월로 유의한 차이를 보였다.

F-18 플루오리드 뼈 양전자단층촬영(F-18 NaF PET/CT): 골격계의 불소 대사를 반영하는 기능적 영상으로, 양전자방출단층촬영을 이용하여 골 병변이나 골 질환을 평가·진단하는 핵의학검사

연구팀은 뼈 양전자단층촬영을 통해 치료 전 ‘전병소 불소화 지수’와 치료 8주 후 ‘최대 표준화 섭취계수’가 높을수록 전체생존기간이 짧아진다는 사실을 밝혀내고, 표적항암제와 면역항암제 치료 후 뼈 전이 비뇨기암 환자의 독립적인 예후 예측인자로서의 유용성을 확인하였다.

이번 공동연구는 美국립보건원(NIH) 산하 국립암연구소(NCI)의 지원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방사선중개연구활성화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수행되었다.

한국원자력의학원 원자력병원 임일한 박사는 “뼈 양전자단층촬영을 이용한 생존기간 예측 기술은 비뇨기암 뿐만 아니라 다른 뼈 전이 암의 표적항암제 및 면역항암제 치료결과 예측에도 적용이 가능할 것”이라며, “이번 연구성과를 통해 전이 암 환자의 치료 효과를 극대화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 성과는 핵의학분야 국제 학술지 유럽핵의학분자영상학회지(European Journal of Nuclear Medicine and Molecular Imaging, IF=7.18) 온라인판 9월 14일자에 게재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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