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최초 여성해부학자로서 해부학 연구와 후학 양성 공로 기려

故 라복영 교수의 따님인 박경아 교수, 사위인 홍승길 전 고대의료원장(사진 두번째 줄 왼쪽에서 6번째, 7번째)

[의학신문·일간보사=이재원 기자] 고려대학교 의과대학(학장 이홍식)은 지난 18일 오후 5시 30분 의과대학 본관 5층에서 라복영 실용해부센터 현판 제막식을 거행했다.

지난 5월 홍승길 전 고려대의료원장과 박경아 교수 부부가 해부학교실의 교육 및 연구 발전을 위해 의학발전기금 1억 원을 기부한 바 있다. 이에 고대의대는 우리나라 최초 여성해부학자로서 42년 간 해부학 연구와 후학 양성에 힘쓴 故 라복영 교수의 공로를 기리고자 현 실용해부센터를 라복영 실용해부센터로 명명하기로 결정했다. 故 라복영 교수는 박경아 교수의 어머니이다.

이날 제막식은 김숙희 고대의대 교우회장을 비롯해 이향애 한국여자의사회 회장, 약리학교실 천연숙 명예교수, 남경애 교우 등 생전 라복영 교수와 소중한 추억을 간직한 여러 교우들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본 행사는 선웅 연구교류부학장의 개회사를 시작으로 △내빈 소개 △경과보고 △이홍식 의과대학장 인사 말씀 △현판 제막 △기념 촬영 △폐식 순으로 열렸다.

이홍식 학장은 “고대의대의 크나큰 자랑인 실용해부센터를 대한민국 의학사에 한 획을 그으신 라복영 교수님의 존함으로 명명하게 된 것을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며 “교수님께서 보여주셨던 교육자와 연구자로서의 모습을 귀감으로 삼아 학교가 더욱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언급했다.

한편, 故 라복영 교수는 1947년 경성여자의학전문학교를 수석으로 졸업하고 한국 최초 여성해부학자로서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해부학교실에서 후학 양성에 헌신했다. 대한해부학회장, 대한체질인류학회장을 역임했으며, 1957년 대한여자의사회를 창립하고 제3회 한국여자의사회장을 맡는 등 한국여자의사의 기틀을 세웠다. 또한, 의학도서관건립기금모금위원회 위원장, 고대의대 교우회 부회장으로서 모교 발전에도 힘썼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1990년 국민훈장모란장, 1988년 자랑스러운 호의상, 1973년 대한의학협회 공로표창을 수상한 바 있다.

라복영 교수의 따님인 박경아 교수는 고려대 의과대학에서 학사와 석사과정을 마친 뒤 1978년 독일 킬(Kiel) 대학교 대학원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1981년부터 2016년까지 연세대학교에서 의과대학 교수로 재임했으며 현재는 연대 의대 특임교수로 있다. 또한 제25대 한국여자의사회 회장과 제30대 세계여자의사회 회장을 역임했으며 제5회 한독여의사 지도자상(2014년), 제30회 세계여자의사회 지라드상(2016년), 자랑스러운 고대인상(2017년)을 수상했다.

저작권자 © 의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