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생물자원관, 북한 거쳐 중국 해안 이동 확인-겨울철 남쪽 이동과 달라 주목

[일간보사=이정윤 기자] 국립생물자원관(관장 배연재)은 올해 6월에서 8월까지 서해 최북단 백령도에서 번식하는 괭이갈매기의 이동을 연구한 결과, 이들 괭이갈매기가 북한에서 먹이 활동을 하고 중국까지 이동하는 것을 국내 최초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국립생물자원관 국가철새연구센터는 서해5도에서 번식하는 괭이갈매기의 행동권과 이동경로 연구를 위해 백령도 괭이갈매기 집단번식지에서 어미새 6마리에 위치추적발신기를 부착했다.

이번 연구를 통해 백령도 괭이갈매기 번식 집단이 먹이터로 북한 해안지역을 활발히 이용하며, 번식이 끝난 후 북한 해안을 거쳐 북상하여 중국 해안까지 이동한다는 사실이 처음으로 밝혀졌다.

위치추적발신기가 부착된 괭이갈매기들은 백령도 동쪽에 위치한 황해남도 대동만을 따라 태탄의 간척지까지 오갔다.

또한, 백령도 북동쪽 황해남도 장연군 남대천을 따라 내륙으로 약 25km까지 이동했다가 백령도로 돌아오는 것도 확인됐다.

이 중 두 마리는 번식이 끝난 후 백령도를 떠나 북한 해안을 따라 북상한 후 압록강을 건너 중국 해안까지 이동했다.

한 마리는 7월 13일부터 북한 연안을 따라 북상한 후, 7월 17일 이후 현재까지 백령도 북쪽 약 210km 지역인 중국 랴오닝성 동강시 해안에 머무르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일반적으로 조류가 겨울에 월동을 위해 번식지보다 남쪽 지역으로 이동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과 반대되는 이동으로 향후 괭이갈매기의 월동지역이 어디일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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