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뇨기종양학회 조사, 연 1회 정기 혈액검사 통해 전립선암 검진 권유

[의학신문·일간보사=한윤창 기자] 40대 이상 남성 10명 중 8명이 전립선암 검진을 한 번도 받아본 적 없다는 국내 조사 결과가 발표됐다. 대한비뇨의학재단과 대한비뇨기종양학회가 국내 40대 이상 남성 600명을 대상으로 전립선암 발생과 검진에 대한 인식을 조사한 결과다.

재단과 학회에 따르면 조사 결과 전립선암 고위험군에 속하는 40대 이상 남성의 검진 경험이 적고, 검진에 대한 인지가 부족해 질환과 검진에 대한 인식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립선암은 2016년 간암을 제치고 우리나라 남성에게 네 번째로 많이 발생하는 암이 된 바 있다.

응답자 중 83.3%(500명)는 전립선암 검진 경험을 한 번도 받은 적 없었으며, 3명 중 1명은 전립선암 검진 방법에 대해서 전혀 모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이 전립선암 검진을 받지 않은 이유는 ▲전립선암 증상이 없어서(61.8%), ▲건강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31.2%), ▲국가암검진에 포함되었다고 생각했기 때문(27.2%) 이었다(1, 2순위 중복 응답).

응답자의 절반은(50.2%) ‘자신에게 전립선암이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 생각하고 있었으며, 그 이유는 가족력이 없고(26.2%), 비뇨기 질환이 없기 때문(21.9%)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재단과 학회에 의하면 전립선암은 초기 증상이 거의 나타나지 않기 때문에, 증상이 없더라도 50세 이상 남성 혹은 가족력이 있는 40대 이상의 남성이라면 연 1회 정기적으로 혈액검사를 통한 전립선암 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

전립선암의 선별검사법인 전립선특이항원(PSA) 검사에 대해서는 응답자 중 9.7%(58명)만이 인지하고 있었다. PSA검사는 간단한 혈액 검사를 통해 전립선암 여부를 판단할 수 있어 조기 발견에 주로 사용되는 검사법이다. 그러나 응답자의 63.8%(383명)은 PSA검사 비용을 실제 비용인 1만원대보다 높다고 생각하고 있어, 검진 활성화를 위한 인식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립선암은 국가암검진(위·유방·자궁경부암·간암·대장암·폐암)에 포함되어 있지 않으나, 응답자 35%는 국가암검진에 전립선암 검진이 포함되어 있다고 답했다. 전립선암 미검진 이유 3위 또한 ‘국가암검진에 포함된 줄 알았기 때문(27.2%)’이었다. 응답자 중 97.7%(586명)는 관련 정보 제공 후 전립선암 국가암검진 대상에 포함할 것을 희망했다.

대한비뇨기종양학회 전성수 회장(삼성서울병원 비뇨의학과)은 “전립선암이 남성암 중 유일하게 증가세를 보이고 있고 이번 설문조사를 통해 전립선암의 조기검진에 대한 인식 개선이 필요함을 느꼈다”며 “전립선암은 조기에 발견하면 생존율이 높고 선택할 수 있는 치료방법이 다양하기 때문에 50대 이상 남성이라면 정기적인 검진을 받아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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