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다제내성결핵 진료지침 변경…카나마이신 권고 제외

[의학신문·일간보사=안치영 기자] 이소니아지드‧리팜핀에 대한 신속진단 등 WHO 다제내성결핵 진료 지침이 변경돼 국내에서도 변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16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올해 3월 세계보건기구(WHO, World Health Organization)에서 다제내성결핵 진단·치료방법을 변경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변경사항을 살펴보면 WHO는 다제내성결핵 환자를 보다 빨리 진단하고, 복약방법과 기간을 좀 더 쉽고 짧게 해 치료 성공을 높이기 위해 신속 진단 및 신약사용 기준 등을 변경했다.

WHO는 우선 늦게 진단돼 치료 과정에서 추가 전파가 일어나는 것을 최소화하기 위해 모든 결핵환자의 첫 배양균주에 대해 이소니아지드와 리팜핀에 대한 신속 진단을 실시하도록 했다.

또한 다제내성결핵이 확인된 경우 반드시 추가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중요 약제(퀴놀론 등)에 대한 신속한 내성 확인을 하도록 지침을 변경, 적기 치료가 이루어지도록 유도했다.

아울러 적기치료와 함께 치료기간을 줄일 수 있도록 치료 효과와 안전성에 대한 최신 근거를 바탕으로, 기존에는 우선순위에서 벗어났었던 신약(베다퀼린, 리네졸리드)을 반드시 포함해야 하는 핵심 약제로 분류했다.

특히 카나마이신 등 추가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주사제는 투약이 번거롭고 재발 위험이 높아 더 이상 권고하지 않으며 개별 약제의 효과와 부작용을 고려해 선택하도록 했다.

이에 질병관리본부와 대한결핵 및 호흡기학회는 16일 다제내성결핵 퇴치를 위한 신속한 진단 및 신약 사용 기준을 담은 ‘결핵 진료지침 개정안 공청회’를 개최, 국내 수용 가능성을 모색한다.

박옥 질병관리본부 질병예방센터장은 “이번 결핵 진료지침 개정을 통해 올해 5월 발표한 ‘결핵 예방관리 강화대책’의 추진과제에 따라 다제내성 결핵 신약 등의 요양급여 적용 기준 완화 및 신속 진단검사 수가수준 개선이 이루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지역사회 내 복약관리 등을 논의해 다제내성 환자 관리체계 강화를 위하여 노력하며, 관련 제도가 뒷받침될 수 있도록 관계기관 및 부서와의 협의를 통하여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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