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ㆍ녀 비뇨생식기관 총체적 질환 치료 및 관리 담당
대한비뇨의학회, 비뇨기질환 사회와 정책 사업, ‘대중인식 높이기’ 주력

[의학신문·일간보사=오인규 기자] 1945년 조선피부비뇨기과학회라는 명칭으로 창립된 대한비뇨의학회는 올해 74년을 맞이했으며, 2,872명의 정회원과 118명의 전공의 회원들로 구성된 역사와 전통이 있는 학회다.

비뇨의학과는 전립선암, 방광암, 신장암 등의 암 영역과, 전립선비대증, 요실금, 발기부전, 남성불임과 같이 우리 삶의 질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주는 질환 및 신우신염, 방광염, 요로결석, 요로생식기계 기형 및 손상, 남성뿐 아니라 여성의 비뇨생식기관에 대한 총체적인 질환을 치료 및 관리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비뇨의학과를 정기적으로 찾아 적극적으로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인식 변화가 필요하다. 과거 잘못된 사회적 인식 때문에 비뇨의학과에 진료 받으러 오는 것을 부끄러워하는 환자가 많았지만, 중년 이상의 남성과 여성이라면 정기방문이 건강관리와 삶의 질 향상에 도움을 준다.

비뇨의학과는 비뇨기관과 관련된 질병을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과로서, 학회는 9월 전립선의 달을 맞아 비뇨의학과 주요 질환 중 하나인 ‘전립선비대증’을 대표적으로 소개했다. 우리나라 남성들은 아직도 전립선비대증을 단순한 노화 증상으로 착각하는 등 질환에 대한 인식이 낮은 상황이다.

50대 부터 전립선 크기 자체 파악 등 예방적 관리 필수

2011년 대한비뇨의학회에서 조사한 결과를 보면 50대 이상 남성의 80.8%는 정상적인 전립선의 크기를 모르고 있으며, 75.4%는 본인의 전립선 크기를 모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응답자의 63.2%는 전립선비대증의 대표적인 증상인 소변 줄기가 가늘어지거나, 배뇨 후 잔뇨감, 빈뇨(소변을 자주봄), 야간뇨(수면 중 소변을 보기 위해 일어남), 요절박(소변을 참기 힘듦) 등으로 불편함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 중 50.2%는 전립선에 대한 검진을 받아보지 않았다. 이처럼 전립선비대증을 노화 증상으로 여겨서 의학적인 검진과 치료를 간과하다가 증상이 심각해진 후에야 수술과 같이 입원치료가 불가피한 응급상황을 맞이한다.

많은 남성이 전립선비대증을 피할 수 없는 만큼 전립선이 커지기 시작하는 50대부터는 의학적 검진을 통해 자신의 전립선 크기를 정확히 파악하고, 지속적인 예방적 관리와 치료를 행하는 것이 전립선 건강을 지키며 이로 인한 의료비 손실을 최소화 할 수 있는 방법이다.

대한비뇨의학회에서는 남성 건강의 첫 시작인 전립선 건강을 위해 2011년부터 대국민 홍보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전립선비대증 질환의 조기 검진 및 치료의 중요성에 대한 대중인식을 높이기 위해 노력해오고 있다.

남성생식기 초음파 급여화, 환자 삶의 질 향상

한편 정부의 국민건강보험종합계획에 따라 9월 1일자로 남성생식기(전립선, 정낭, 음경, 음낭) 초음파가 급여화됐다.

남성생식기 초음파 검사는 방사선 노출의 부담이 없고 조영제 부작용에서 자유로운, 매우 간단한 검사다. 이 검사를 통해 비뇨의학과 전문의는 전립선비대증뿐 아니라 전립선암이나 전립선염 등 전립선과 관련한 질환 진단을 할 수 있으며, 직장수지 검사에서 잘 나오지 않는 전립선 질환까지도 알 수 있는 유용한 검사다.

비뇨의학과 전문의는 이제 의학적 판단에 따라 전립선 검사가 필요한 경우 보험을 적용하여 진행할 수 있게 됐으며, 대한비뇨의학회는 환자들이 꼭 필요한 검사를 조기에 급여로 진행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활동을 진행할 예정이다.

전립선 초음파로 진단되는 전립선비대증, 비뇨의학과에서 해결할 수 있다. 전립선비대증은 생명을 위협하는 질환이 아닌 만큼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것이 일차적인 치료의 목적이다.

또한 치료와 연관된 합병증과 환자의 치료선호도 및 가격대비 효과의 측면도 고려해야 한다. 현재 치료방법은 관찰(대기요법), 약물요법(피나스테리드 혹은 두타스테리드, 알파차단제), 수술요법(경요도전립선절제술, 경요도전립선절개술, 개복 전립선적출술) 및 최소침습적 치료의 4가지가 있으며 정확한 진단 및 치료와 체계적인 관리는 비뇨의학과에서만 가능하다.

비뇨의학회 주요 사업 활동

대한비뇨의학회는 현재 대내적으로는 학술, 교육 및 연구활동 지원을 통해 우리나라 비뇨의학의 발전을 도모하고, 대외적으로는 국민보건과 관련한 비뇨의학 영역의 정책개발을 통해 국민 건강에 기여하며, 비뇨기질환에 대한 대국민 홍보활동을 통해 비뇨의학과에 대해서 올바르고 건강한 인식이 뿌리내릴 수 있도록 블루애플 캠페인 및 라디오 홍보를 진행하고 있다.

또한 우리나라 비뇨의학의 발전을 가능케 한 사회적 책무를 다한다는 자세로, 흔한 비뇨의학과 질환들을 알려 나가고 의료시설이 열악한 개발도상국 중 비뇨의학과 질환이 많은 캄보디아에 의료지원을 하고 있다.

수년 전부터 힘든 외과 분야를 기피하는 사회 분위기, 보험수가 등의 정책적인 문제 등으로 비뇨의학과가 어려운 시기를 겪어오고 있지만, 비뇨의학과 전문의들의 노력으로 회복 되고 있는 상황이다. 비뇨의학회는 꾸준하게 비뇨기질환의 사회/정책 사업 및 대중인지를 높이기 위해 노력할 계획이다.

대한비뇨의학회 이규성 회장 인터뷰

Q. 역사와 전통을 가진 비뇨의학회가 공식 명칭이 변경됐다. 명칭 변경이 가지는 의미와 지난해 주목할 만한 성과는 무엇인지 궁금하다.

A. 진료과목명과 학회명칭을 바꾼 것은 ‘비뇨기과’라는 이름이 갖는 일부 부정적인 의미를 개선하자는 것이다. 성병이나 포경수술 등을 흔히 연상시키기에 새로운 이름으로 실제 과와 학회의 이미지를 정립하고자 하는 것이다.

비뇨의학과는 남녀 비뇨기계, 남성의 생식기관에 발생하는 여러 질환을 다루는 과로 내과적 치료와 외과적 치료를 담당한다. 고령화사회의 본격적인 도래로 노인성질환 관리는 정치, 사회적으로 중요한 화두가 됐고 비뇨의학과에서 다루는 주요 질환은 이 흐름과 밀접하게 관련돼 있다.

전립선비대증, 전립선암, 요실금, 과민성방광, 성기능 장애가 대표적인 노인성질환이다. 또한 심각한 저출산 시대에 여성불임만 부각되는 실정이지만, 남성불임 역시 중요하게 다뤄야 할 질환이다. 앞으로 비뇨의학과 의사들의 필요성이 더욱 증가할 것이다.

지난해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학회지인 ICUrology가 SCIE에 등재된 것이다. 이는 우리 학술지가 국제적으로 인정받았다는 의미로 회원들에게 큰 자부심을 심어줬다. 또한 국제 비뇨의학회인 SIU를 한국에서 성공적으로 개최했다는 점이다. 이를 통해 많은 국제 비뇨의학과 의사들이 한국을 방문, 한국 비뇨의학의 우수성을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됐다.

한동안 미달이었던 전공의 지원율이 상승하고 있다는 것은 반가운 소식이다. 작년 78% 충원율이 올해는 100%가 되기를 희망한다.

Q. 지난 몇 년간 비뇨의학과 관련 보험 정책 방향에 따른 여러 노력이 있었다고 들었다. 최근 주력하고 있는 비뇨기질환 관련 정책 혹은 아젠다는 무엇인가.

A. 수가는 더 개선돼야 한다. 터무니없이 수가를 올려 달라는 것이 아니라, 단지 우리가 일한 만큼 현실적인 수가 개선을 원하는 것이다. 비뇨의학과의 저평가된 수가를 현실화하는 데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복지부와 협의해 나갈 것이다.

최근에는 급여화된 초음파 관련 수가 보전이 주요한 일이었다. 정부의 정책 방향에 따라 대부분의 비급여 항목의 급여화, 특진료 폐지, 초음파 급여화가 이뤄졌다. 하복부초음파, 남성생식기 초음파 급여화로 감소된 수익은 수술 및 행위 수가 상승으로 어느 정도 균형을 이뤘다.

또한 Bladder scan(초음파방광용적측정기)을 통한 잔뇨 측정도 급여화 되어 많은 환자가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앞으로도 진료에 대한 적절한 수가가 발생할 수 있도록 상황에 적극 대처하고 미리 대비할 계획이다.

Q 앞으로 학회 운영의 방향과 포부에 대해 한 말씀 부탁드린다.

A. 제가 학회장을 시작하면서 중점과제로 선정한 것이 △비뇨의학과 보험수가 문제 적극 대처와 대비 △전공의 교육 및 수련 프로그램 강화 △진료지원 인력 교육 △학회의 회원 지원 및 플랫폼 구축 △국내외 비뇨의학과 위상 제고 △중소병원 봉직의 활동 강화였다. 모두 다 중요한 현안이지만 전공의 교육 및 수련 프로그램 강화는 매우 중요하다.

전공의는 피교육자이면서 근로자인 이중적인 지위이다. 전공의 근무시간이 80시간으로 단축되면서 교육시간 감소가 불가피해졌기에 교육 및 수련과정의 체계화 및 강화를 위한 개편 작업이 시급하다. 비뇨의학과 전문의로서 제대로 역할을 수행하려면 전공의 교육 및 수련 프로그램을 더욱 알차게 꾸려야 한다. 현재 개편 작업 중이며, 이르면 내년부터 시행할 예정이다.

또한 한국 젊은 비뇨의학과 의사들의 국제적 활동을 위한 기반을 마련할 것이다. 유럽과 미국의 비뇨의학회와 MOU를 체결했고, 내년부터 연 4명의 젊은 국내 비뇨의학과 의사의 미국과 유럽 단기 연수를 지원한다.

중소병원 봉직의의 경우 대개 병원에 1~2명씩 있고 현재 학회 활동에서 소외돼 있다. 앞으로 의료전달체계가 확립되면 그분들의 영향이 더욱 중요해질 것이기에 조직 개편을 통해 중소병원 부회장을 신설했다. 상호교류와 학술활동 지원을 지속하여 활성화에 힘쓰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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