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 추석 이후 내부 논의 통해 결정 계획…일부 시위 적절치 않다 판단
의정협의체 구성 시도-대표자 의견 반영…박홍준 협상단장, 성과 도출 의지 결연

11일 의정협의 재개를 위해 만난 복지부 김강립 차관(오른쪽)과 의협 최대집 회장(왼쪽)이 인사를 나누고 있다.

[의학신문·일간보사=김현기 기자] 대한의사협회가 오는 18일 보건복지부 앞에서 예고했던 ‘문재인 케어 전면 정책변경 촉구 철야시위’를 개최할지 의료계 안팎으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의협이 지난 12일 복지부와 만나 중단됐던 ‘의정협의체’를 재개하기로 합의하고, 협상을 위한 아젠다를 확정하고자 조속히 예비회의를 개최하기로 약속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의료계 일각에서는 의협이 복지부와 소통을 재개함에 따라 당분간 자극적이고, 수위가 높은 집회 등 투쟁은 자제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의협 관계자 또한 “복지부와 의정협상을 재개하고 신뢰를 다져가는 상황에서 18일 예정된 철야시위는 사실상 시의적절하지 않다고 판단하고 있다”라고 언급했다.

다만 철야시위 취소가 확정적인 것은 아니다. 의협에서는 추석 연휴 직후 내부논의를 통해 철야시위 개최 유무를 확정한다는 계획이다.

의협 박종혁 대변인은 “복지부 앞 철야시위의 경우 아직 내부적으로 논의가 된 바 없다”며 “연휴 이후 즉각 논의를 통해 결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협상과 투쟁은 별개…아젠다 반드시 성과 얻어낼 것=특히 의협은 이번 정부와의 소통 재개는 의료계의 투쟁과 별개라는 점을 강조하고, 의정협의체에서 최선의 결과를 얻어내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박 대변인은 “의협이 투쟁 중에 의정협상을 재개한 것은 시도의사회장단과 대표자대회에서 투쟁은 하되 정부와 협상은 필요하다라는 강력한 요구가 반영된 것”이라며 “투쟁 의지를 접는다는 것이 아니라 전략 중 하나의 방법론”이라고 주장했다.

의협 의정협상단장으로 내정된 박홍준 부회장(서울시의사회장)에 따르면 지난 11일 진행된 복지부와의 간담회에서 의협은 앞서 대정부 투쟁 선포와 동시에 요구했던 문케어 전면 정책 변경 등 7가지 아젠다를 제시했다.

박홍준 부회장은 “간담회에서 의협과 복지부가 의료현안에 대한 공감대를 확인한 만큼 추석 연휴가 끝나고 우선적으로 각 실무자들이 아젠다 설정에 나설 것”이라며 “이 과정에서 의정간 공감대가 이뤄져야 협상이 재개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단기적이나 중장기적으로 해결할 과제를 정해 정부와 진정성 있는 논의를 진행할 것”이라며 “주어진 역할 내에서 의사회원들의 이익을 위한 최선을 결과물을 도출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밖에 박 부회장은 철야시위를 의정협상과 결부시켜서는 안 된다는 점도 피력했다. 성명서를 발표하듯 철야시위도 의사표현 중 하나일 뿐이라는 이유에서다.

박 부회장은 “시기적으로 철야시위를 무조건 취소해야한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협상과 전혀 무관하다고 본다”며 “철야시위 유무에 따라 협상이 원활하거나 어려워진다는 것은 넌센스”라고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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