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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중앙의료원 원지동 이전 '백지화' 선언의료원 측 '16년째 답보상태로 더이상 의미 없다'…경부고속도로 방음터널 이슈 '직격타'
2021년 원지동에서 완공 예정인 국립중앙의료원 조감도. 국립중앙의료원이 원지동 이전 백지화를 주장함에 따라 이 조감도는 휴짓조각으로 전락할 위기에 처했다.

[의학신문·일간보사=안치영 기자] 16년간 추진됐던 국립중앙의료원의 서울 서초구 원지동 이전이 사실상 무산될 것으로 전망돼 파장이 예상된다.

 국립중앙의료원(원장 정기현)은 8일 “16년째 답보상태에 있던 서초구 원지동 신축이전 사업 추진에 더이상 의미가 없다고 보고 사실상 전면 중단을 공식화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국립중앙의료원은 원지동 이전을 전제로 실무작업을 진행해 오던 전담 조직(신축이전팀)을 지난 6일자로 해체하고, 보건복지부로부터 ‘국가중앙병원 설립’이라는 취지에 맞는 새로운 추진방안이 제시되지 않는 한 현 위치에서 자체 경영혁신 계획을 수립하고 비전을 구체화하는데 역량을 집중한다고 밝혔다.

 국립중앙의료원은 “서울 강남과 분당에 인접한 의료공급 과잉지역에 경부고속도로와 화장장으로 둘러싸인 원지동 부지는 이미 오래전부터 국가공공보건의료 중추기관의 부지로 접합하지 않다는 지적이 계속돼왔다”고 설명했다.

 의료원 측이 지적하는 의료공급 과잉지역이라는 의미는 서울성모병원(1356병상), 강남세브란스병원(814병상), 삼성서울병원(1989병상), 분당서울대병원(1324병상) 등 인근 대형병원에 둘러싸여 소모적 경쟁을 해야 하는 상황을 지적한 것으로 보인다.

 의료원 측은 이어 “더구나 최근 소음환경기준 초과 문제가 제기되고 그런 부적절한 부지의 결함을 보완하기 위해 천문학적 비용까지 추가로 부담해야 하는 현 추진방안에 동의할 수 없을 뿐 아니라, 사업의 주체인 보건복지부와 서울시의 의사결정 지연으로 인한 행정력 낭비가 지속되고 있어 당사자로서 이 문제를 더 이상 방치하고만 있을 수 없다”며 전담조직 해체와 사업추진 중단의 이유를 설명했다.

 2003년 처음 시작된 국립중앙의료원 신축이전 사업은 1958년 설립된 국립중앙의료원을 국가 보건의료 전달체계의 실질적 총괄기관, ‘국가중앙병원’으로 확대·개편하는 프로젝트로 출발했다.

 그러나 민영화와 재개발의 논리에 밀려 ‘국가중앙병원 설립’이라는 원취지는 퇴색되고 서초구 원지동 화장장(현 서울추모공원) 추진에 따른 인근주민 설득방안으로 이용되면서 첫 단추부터 잘못 끼워졌고, 지금까지 무려 16년째 지지부진에 빠져 있다는 것이 의료원 측의 설명이다.

 의료원은 특히 2015년 메르스 감염병 사태 등으로 국가 필수의료를 총괄하는 국립중앙의료원의 역할은 확대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서초구 주민들의 중앙감염병병원 설치 반대와 도시계획 종상향 민원 등으로 신축이전은 더욱 불투명해졌고, 새병원 이전을 전제로 법이 정한 국립중앙의료원의 역할과 의무는 차일피일 미뤄지고 있는 상황 등을 들어 원지동 이전의 어려움을 호소했다.

 의료원 측은 “결정적으로 지난 2월, 실시설계에 들어가기 전 절차인 전략환경영향평가에서 경부고속도로에서 발생하는 소음의 환경기준 초과문제가 새롭게 제기됐고, 과학적인 검증을 위해 실시한 3차원 소음검토 시뮬레이션에서는 고속도로 위 방음터널(600미터)을 설치하더라도 원지동 부지 전체를 2층 이상 병원건물 용도로 사용할 수 없다는 보고서까지 제출됐다”면서 원지동 이전 백지화의 직접적 원인을 제시했다.

 의료원 측에 따르면 12차로 경부고속도로 위 방음터널의 설치와 운용의 안전성, 적절성 문제는 일단 뒤로하고 사업 주체인 복지부와 서울시는 경부고속도로 구조 개선을 포함해 총사업비의 절반에 가까운 추가 비용이 예상되는 1킬로미터 터널 확장안까지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의료원 측은 “결함을 보완할 마땅한 대안은 찾지 못하고 수개월째 결정이 미뤄지고 있는 실정”이라며 반박하고 있는 상황이다.

 결국 의료원 측은 “현 이전 사업을 유지하기 위한 무의미한 논의를 더 이상 지켜보고만 있을 수 없음을 분명히 하고 당사자로서 사업중단의 결단을 내리지 않으면 이런 상황은 반복·지속될 수밖에 없다는 결론에 이르러 자율·책임 경영을 위한 조치를 앞당길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의료원은 전담조직 ‘신축이전팀’ 해체를 통해 원지동 이전 백지화를 공식화해 인적, 물적 행정력 낭비를 막는 대신 연초에 설치된 ‘미래기획단’에 역량을 집중, 의료원의 자체 비전 수립과 공공보건의료 총괄·중추기관으로서 역할 재정립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계획이다.

 정기현 국립중앙의료원장은 “그동안 국가중앙병원 건립 사업의 중요성을 감안하여 가능한 현실적인 안을 수용하기 위해 노력해 왔으나 더 이상 어떻게 할 수 없는 기술적 한계에 봉착했다”면서 “돌이켜보면 처음부터 재개발 만능주의에 휩쓸려 사업을 축소 설계한 잘못이 크지만 더 이상 과거를 탓하고 오늘의 시간을 허비할 여유가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복지부부터 새로 발견된 객관적 사실을 겸허하게 받아들이고 책임 있는 자세로 신속하게 정책의 취지에 맞는 대안을 마련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안치영 기자  synsizer@bo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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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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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도사 2019-09-09 15:21:54

    국립중앙의료원, 감염병 전문병원, 외상센터(헬기장 3개)등등 중앙의료원의 전략젖 중요성에 비추어 입지를 생각해보면 소음 기준은 너무나 경미하다. 경미한 이유로 국가 기간사업이 좌초되면 한심하지 않을까? 을지로에 비상용 헬기를 운영할 수 있을까? 지방 환자의 빠른 이송이 원지동보다 나은 곳이 잇나? 우수 의료인이 지방에 살 수 있나? 서울을 선호하지? 인력, 비상 접근성, 대도시 인구 예방등 원지동보다 나은 곳을 찾을 수 없다.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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