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학회 등서 신약 안전성·유효성 등 임상적 가치 평가툴 마련 나서
바이오헬스산업 육성 국회토론회서 제기… 치료 접근성 제고 위해 필요성 한 목소리

[의학신문·일간보사=이종태 기자] 고가항암제 등 신약사용에 있어서 건보재정의 안전성과 치료접근성을 제고하기 위해 가치평가도구를 마련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신약의 임상적인 가치를 평가해 사후관리 기전을 확보해 체계적인 평가기반을 마련해야 한다는 것.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더불어민주당 김상희 의원은 6일 오후, 국회의원회관에서 보건행정학회와 공동으로 ‘신약개발을 통한 바이오헬스 산업 육성방안’을 마련하기 위한 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날 윤일규 의원은 축사를 통해 “국내 바이오헬스 산업은 최근 정부에서 지원을 하는 등 이른바 대세 산업이지만 인보사 사태 등을 돌아보면 바이오의약품은 위험부담이 크기때문에 옥석을 가려내는 작업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외국에서는 이미 여러 평가지표에 대한 고민이 진행되고 있는데 우리나라도 어떤 방식으로든 가치지표를 만들기 위한 논의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서울아산병원 종양내과 류민희 교수(사진) 역시 가치평가도구에 대한 필요성을 강조하며 “최근 바이오신약은 새로운 치료기전, 향상된 효과 등으로 질병치료에 있어서 패러다임을 전환하고는 있지만 아직도 일부 신약은 치료효과대비 비용효과성이 불확실하다는 문제도 제기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실제 2016년 한국 암치료 보장성확대 협력단의 암환자 인식 및 현황 조사에 따르면 항암제로 인한 지출이 총 치료비용의 58.9%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국내 암환자들은 치료보다는 오히려 경제적인 부담에 더욱 어려움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류 교수는 “미국임상종양학회와 유럽종양학회에서도 항암제 등 신약의 임상적 가치에 대한 연구자들의 고민이 진행되면서 2015년부터 가치평가도구를 개발하고 관계자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해외에서는 ▲유럽종양학회의 ESMO-MCBS ▲미국 임상종양학회의 ASCO Value Framework ▲미국 종합암네트워크의 NCCN Evidence Block ▲미국 메모리얼 슬로 언케터링 암센터의 DrugAbacus ▲ 미국 임상경제연구소의 ICER Value Framework 등 다양한 기관에서 개발이 진행되고 있으며, 이 평가도구들은 안전성과 유효성은 물론 삶의 질까지도 평가하고 있는 상황.

특히 유럽종양학회의 ESMO-MCBS의 경우 오스트리아와 이스라엘에서는 사후평가에도 사용되고, ASCO와의 연계를 추진하는 등 많은 연구가 진행되면서 더욱 관심을 받고 있다.

이에 국내에서도 신약의 가치평가도구를 마련하기 위해 건보공단과 심평원 그리고 한국보건행정학회에서 공동으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이미 등재된 고가항암제의 가치를 평가할 수 있는 표준화되고 재현성있는 의약품 가치평가 방안을 마련하겠다는 계획이다.

다만 류 교수는 “이러한 가치평가도구들은 해외에서도 수년에 걸쳐 개발되는 중으로 아직 실제 각국 임상현장에 본격적으로 도입되지 않았다”면서 “각 가치평가도구별로 중점가치에 대한 차이가 있을 수 밖에 없어 국내적용을 위해서는 관계자들간 논의를 통해 정밀화 작업이 지속적으로 이뤄져야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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