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PC3-Nox2 복합체 형성 저해로 심근·골격근 위축 경감

日 연구팀 보고

[의학신문·일간보사=정우용 기자] 천식 치료제 '이부딜라스트'(Ibudilast)가 항암제 부작용에 의한 심근·골격근 위축을 경감시킨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일본 규슈대 생리학연구소를 비롯한 공동연구팀은 이부딜라스트가 심근세포와 골격근세포를 위축시키는 원인인 TRPC3-Nox2 단백질 복합체의 형성을 저해하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노화나 영양불량, 그 외 다양한 질환으로 근육이나 장기의 위축을 전신에 초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근육이나 장기의 위축은 자주 일상생활에 지장을 초래하고 증상의 악화로 이어지는 경우가 있지만 유효한 치료법은 아직 확립돼 있지 않다.

연구팀은 심근의 위축을 유도하는 TRPC3-Nox2 복합체의 형성을 저해하는 화합물을 이미 승인된 약물에서 탐색하고 그 유효성을 검증했다. 독자적인 방법으로 약물을 탐색한 결과, 이부딜라스트가 TRPC3-Nox2 복합체의 형성을 저해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항암제 '독소루비신'의 투여로 심근세포와 골격근세포가 모두 위축되는데, 이부딜라스트 투여로 이들 근위축을 유의하게 억제할 수 있다는 것.

쥐 실험에서는 독소루비신 투여로 체중감소가 확인됐는데, 그 3일 전부터 이부딜라스트를 투여하면 독소루비신으로 유발되는 체중감소를 유의하게 회복할 수 있었다. 또 독소루비신 투여 2주 후 장기중량을 측정한 결과, 이부딜라스트 투여로 심장중량과 골격근중량, 비장중량 감소가 유의하게 줄었다.

연구팀은 독소루비신으로 TRPC3과 Nox2 복합체가 형성되고 심근독성 및 골격근위축, 마크로파지세포사가 유도되는데, 이부딜라스트 투여로 TRPC3-Nox2 복합체 형성을 저해하면 항암제 부작용을 줄일 가능성이 시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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