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 고혈당, 고혈압 등 동시 발병, 합병증 발생 전 증상 없어 방치 쉬워
꾸준한 운동·생활습관 개선으로 극복 가능, 과거 병력 있다면 검진 필수

[의학신문·일간보사=이상만 기자] 식습관과 생활습관이 서구화되면서 한 사람에게 고혈당, 고혈압, 고지혈증, 비만 등 여러 질환이 한 번에 나타나는 대사증후군 환자가 증가하고 있다. ​대사증후군은 생활습관병 으로도 불리는 만큼 평소 자신의 식생활 등 생활습관을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

최근 이대 서울병원 가정의학과 교수팀이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식습관 및 생활습관이 불규칙한 청년·중장년(40~59세) 남성은 가족과 함께 지내는 동년배 남성보다 대사증후군 발병률이 1.8배 높았고, 1인 가구 중장년 여성도 같은 위험이 1.9배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사증후군은 당장 특별한 증상이 나타나는 것은 아니라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경우가 많지만 본인도 인지하지 못하는 사이, 기능이 나빠지면 암 같은 심각한 질병을 유발할 수 있다.

에이치플러스(H+) 양지병원 내분비내과 이해리 과장은 “대사증후군 환자는 정상인에 비해 심혈관계 질환에 걸릴 확률이 2배 가량 높고, 당뇨병 발병률도 10배 가까이 증가할 수 있다” 라며 “대사증후군은 심혈관질환과 당뇨병을 일으킬 수 있는 상태가 되었다는 위험 신호라 빠른 진단과 치료가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비만, 고혈압, 고지혈 동반 대사증후군, 인슐린 저항성이 가장 큰 원인

대사증후군은 뇌심혈관질환 및 당뇨병 위험을 높이는 체지방 증가, 혈압 및 혈당 상승, 혈중 지질 이상 등 이상 상태가 한번에 나타나는 상태를 의미한다.

​공복 혈당이 100mg/dL보다 높은 당뇨의 전 단계인 내당능 장애와 고혈압, 고지혈증, 비만 등이 한 사람에게 모두 나타나는 것이다. 대사증후군은 보통 비만과 관련된 인슐린 저항성이 가장 크게 작용한다고 알려져 있다. 혈당을 낮추는 역할을 하는 인슐린의 반응이 감소해 근육과 지방세포가 포도당을 제대로 섭취하지 못하면서 오히려 인슐린 분비를 늘려 여러 문제가 발생하는 것이다.

이처럼 인슐린 분비가 높아지면 체내 염분과 수분이 증가해 고혈압 위험을 높이고 지방 축적을 유도해 비만을 유발한다. 또한 중성지방 혈중 농도를 높여 고지혈증 같은 이상지질혈증이 나타나기도 한다. 운동 부족과 불규칙한 생활습관, 스트레스 등도 인슐린 저항성에 영향을 미친다.

-방치하면 뇌심혈관계 질환, 당뇨병 등으로 발전, 생활습관 개선 및 주기검진으로 관리해야
그러나 대사증후군은 합병증 발생 전까지 별다른 증상이 나타나지 않기 때문에 방치하다 화를 키우기 쉽다. 특히 뇌심혈관계 질환, 당뇨 위험을 높이고 심하면 갑상선암, 대장암, 유방암 등 각종 암까지 유발할 수 있어 예방과 주기적 검진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만약 허리둘레가남자 90cm, 여자 85cm 이상인 복부비만, 중성지방 150mg/dL 이상인 고중성지방혈증, 콜레스테롤 수치가남자 40mg/dL, 여자 50mg/dL 이하인 경우, 혈압 130/85mmHg 이상, 공복혈당 100mg/dL 이상 또는 당뇨병 과거력, 약물복용 경험 중 3가지 이상 해당되면 대사증후군으로 정의할 수 있다.

만약 대사증후군 진단을 받았다면 생활습관 개선에 힘써야 한다. 일주일에 최소 3회 이상 꾸준히 운동을 하고 하루 7~8시간 이상 충분한 수면을 취하는 것이 좋다. 또한 짜게 먹거나 콜레스테롤과 포화지방산이 높은 음식은 피해야 하며 음주, 흡연은 삼가야 한다.

H+양지병원 이해리 내분비내과장은 “평소 혈당 이상, 고혈압, 콜레스테롤 이상 등 문제가 있다면 꾸준한 추적 관찰이 중요하고 건강한 사람이라도 정기적 검진으로 대사증후군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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