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청과醫, 전국 2894명 의사 설문조사 '96% 논문 철회해야'

임현택 회장은 지난달 22일 조국 후보자를 자녀의 의학 논문 부정등재에 관여한 혐의로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고발했다.

[의학신문·일간보사=김현기 기자] 국내 대부분 의사들이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 자녀가 ‘제1저자’로 이름을 올린 의학논문을 철회해야한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회장 임현택)은 4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 자녀 제1저자 논문 논란과 관련 설문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소청과의사회에 따르면 이번 조사는 의학논문을 작성해본 전국 의사 2894명을 대상으로 지난 2일부터 4일 오전까지 실시됐다.

구체적으로 개원의(46%), 봉직의(38%), 교수(5.1%), 전임의(2%), 레지던트(2.2%), 공보의-군의관(3.4%)가 참여했다.

조사 결과 대다수(96%)가 ‘해당 논문을 철회시켜야 한다’고 응답했으며, 나머지는 논문을 유지하거나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아울러 응답자 10명 중 9명 이상이 조 후보자 자녀의 부산대의학전문대학원 입학이 부정입시라고 판단, 입학이 취소돼야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 임현택 회장은 “해당 논문은 3kg밖에 안되는 신생아들 그것도 일부는 아픈 아이들 피를 뽑아서 작성된 것”이라며 “이러한 가여운 아이들의 소중한 피가 힘 있고, 돈 많은 자의 자식의 대학입시를 위해 함부로 쓰였다는데 분노를 느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그는 “실력 없는 의사는 환자의 목숨을 앗아 간다. 이에 따라 의대 부정입시는 단순 부정입시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의 목숨까지 위태롭게 만드는 범죄행위”라며 “조국씨가 법무장관이 되겠다는 것은 도둑이 도둑을 잡겠다고 떠드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최소한의 양심이 있다면 오늘 당장 사퇴하기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임현택 회장은 지난달 22일 조국 후보자를 자녀의 의학 논문 부정등재에 관여한 혐의로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고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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