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심혈관 시험 결과 반영, 위험 재분류 등 큰 변화

[의학신문·일간보사=김자연 기자] 유럽 심장협회(ESC)와 유럽 당뇨학회(EASD)가 당뇨 및 당뇨병전기 환자의 심혈관 질환(CVD) 예방 및 관리에 관한 가이드라인을 유럽 심장 저널 등을 통해 발표했다.

이는 지난 2013년에 나왔던 기존의 가이드라인에 비해 그동안의 굵직굵직한 새로운 연구결과가 여럿 반영돼 크게 변경됐다.

특히 CVD 환자나 심혈관(CV) 위험이 높은 환자에 있어서 그간 나온 SGLT2 억제제, GLP-1 수용체 작용제 등 신계열 항당뇨제의 CV 효과에 관한 여러 대규모 심혈관 결과 시험(CVOT) 결과가 적용돼 주목된다.

또한 환자의 CV 위험을 기존의 1차, 2차 예방 기준으로부터 당뇨의 지속기간 및 동반질환에 따라 중간, 높은, 매우 높은 수준으로 재분류한 것도 큰 변화다.

즉 ▲당뇨를 10년 미만으로 앓고 다른 CV 위험 요인이 없는 젊은 환자는 중간 위험 ▲10년 이상 당뇨를 겪고 적어도 하나 이상의 다른 위험 요소가 있지만 타깃-장기 손상이 없으면 고위험 ▲CVD나 타깃-장기 손상이 있거나 1형 당뇨를 20년 이상 겪었으면 매우 높은 위험으로 분류된다.

이에 따라 CVOT 시험 근거에 의해 CVD가 있다거나 위험이 높거나 매우 높은 2형 당뇨 환자는 기존에 치료를 받은 적이 없든지, 이미 메트포민을 받고 있든지 무관하게 신계열 항당뇨제가 권고된다.

즉, 지금까지는 모든 2형 당뇨 환자에 대해 1차로 메트포민이 권장됐지만 이제는 CVD가 있거나 위험이 높은 2형 당뇨 환자는 이전에 항당뇨제를 받은 적이 없어도 바로 SGLT-2 억제제나 GLP-1 수용체 작용제를 받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또한 가이드라인에 의하면 GLP-수용체 작용제의 효과는 동맥경화 관련-사건 감소를 통해 나오는 것으로 보이는 한편, SGLT2 억제제는 심부전 관련 종점을 감소시키는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당뇨 환자의 지질 타깃으로는 CVD 질환 중간 위험의 경우 2.5 mmol/L, 고위험은 1.8 mmol/L, 매우 높은 위험은 1.4 mmol/L로 제시됐다.

또 PCSK9 억제제에 관한 두 시험 결과, 그동안 최대 스타틴 및 에제티미브 치료에도 불구하고 LDL이 지속적으로 높았거나 스타틴 불내성인 매우 위험이 높은 환자에 대해 PCSK9 억제제 치료가 권고됐다. 또한 그러한 환자에 대해 아스피린도 고려될 수 있다.

단, 아스피린에 관한 새로운 CVOT 결과 중간 위험 당뇨 환자는 더 이상 아스피린이 권고되지 않고 위험이 높은 환자에 대해 개인적으로 이용돼야 한다.

더불어 아스피린과 리바록사반에 관한 COMPASS 시험 결과 안정적 관상동맥 질환 환자는 장기적 CVD 예방을 위해 2중 항혈소판치료가 권고됐다.

이밖에, 헤모글로빈 A1c 수치에 관해선 당뇨가 오래되지 않은 젊은 환자에 대해 특히 7% 아래를 노리도록 권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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