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혁 대변인, ‘외압은 없었어…절차적 정당성 영향 우려가 이유’

[의학신문·일간보사=김현기 기자] 대한의사협회(회장 최대집)가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 자녀의 의학 논문의 책임저자인 단국의대 장영표 교수에게 논문 자진 철회를 촉구하는 긴급기자회견을 예고하고, 불과 3시간 전에 취소했다.

이에 의료계는 물론 전 사회적으로 의협이 기자회견을 하루 전에 공지하고, 불과 몇 시간을 남겨두고 이를 번복한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본지(의학신문)가 취소 이유를 알아본 결과 외압은 없었으며, 절차적 정당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인 것으로 확인됐다.

장 교수는 조국 후보자 딸 조씨가 한영외고 재학 당시 의과대학 연구소에서 2주가량 인턴을 한 뒤 제1저자로 이름을 올린 의학논문을 지도한 당사자로, 의협은 장 교수를 윤리위에 회부한 바 있다.

의협 박종혁 대변인은 이번 기자회견은 취소가 아닌 보류라는 점을 강조했다.

박 대변인은 “현재 윤리위에 회부된 사안이고, 대한병리학회 이사장도 논문 자진 철회를 권유한 상황에서 의협회장이 재차 자진 철회를 권고하는 건 절차적 정당성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우려가 있었다”고 기자회견 취소 배경을 밝혔다.

특히 박 대변인은 외압으로 인해 기자회견이 취소된 것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박 대변인은 “어떠한 외압도 없었고, 기자회견을 보류했다고 해당 논문을 인정한다는 의미도 아니”라며 “의료계의 위상이나 윤리적 신뢰성 회복을 위해서라도 조속히 해결해야할 문제”라고 강조했다.

한편 조국 후보자의 자녀 조모씨는 단국대 의과학연구소의 2주간 인턴십 프로그램에 참여한 뒤 2008년 12월 대한병리학회에 제출된 논문에 제1 저자로 이름을 올려 전 사회적으로 논란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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