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앤서 등 AI 기반 의료서비스사업 성공에 정제된 빅데이터 기반 필수

[의학신문·일간보사=이재원 기자] 정부가 다양한 의료정보서비스사업을 추진 중인 가운데, AI 기반 의료서비스 사업의 성공을 위해서는 병원정보 빅데이터를 구축하는 P-HIS(Personalized-Hospital Information System, 정밀의료 병원정보시스템) 사업과의 상호 연계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개개인에 맞는 AI 의료서비스의 극대화를 위해서는 AI의 올바른 판단에 기반이 될 정제화되고 질 좋은 의료정보 빅데이터가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정부과제로 실시된 토종 AI 정밀의료서비스인 '닥터 앤서'가 지난 7월 임상적용을 시작했다. '닥터앤서'는 다양한 의료 데이터를 종합한 빅데이터를 활용해 개개인에게 맞춤형 진료를 제공하는 인공지능 AI 기반 정밀의료서비스를 일컫는다.

진단정보, 의료영상, 유전체정보, 생활패턴 등 의료데이터를 종합해 개인 특성에 맞는 질병을 예측하고 진단하는 이 서비스는 정부가 280억원, 민간에서 77억원을 투입해 진행하고 있으며, 지난 7월 임상 적용 선포식을 거쳐 2020년까지 8대 질환(소아희귀유전질환, 심혈관, 치매, 암, 뇌전증)을 다루는 21개 소프트웨어로 확대할 계획이다. 또한 2020년에 임상단계까지 본격화할 방침이며, 앞으로 11개 병원에서 임상실험을 실시할 예정이다.

아울러 정부는 AI 기반 응급의료시스템 개발 사업도 현재 계획 중이다. '5G AI 기반 응급의료시스템 개발 사업'은 응급환자가 발생 시 구급차 이송을 통해 병원응급실로 도착하게 되는 전 구간에서 인공지능을 활용한 응급의료 시스템 적용으로 응급환자의 골든타임을 확보하는 사업이다. 주요 내용으로는 ▲5G 통신망을 기반 소방청-중앙응급의료센터-119구급대-의료기관 연결 ▲환자상태·질환·중증도에 따른 맞춤형 진단·처치 서비스 제공 등이 있다.

현재 3년간 총 231억원이 들어가는 이 사업은 연세의료원을 대표로 의료기관과 기업 등 21개 기관들이 참여하는 컨소시엄 형태로 진행되고 있다. 2021년부터 과학기술정통부, 보건복지부, 행안부, 소방청 4개 부처에서 본격 실증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AI 기반 국책의료사업의 성공을 위해서는 정밀의료정보 빅데이터 구축 사업인 P-HIS(정밀의료 병원정보시스템)를 기반으로 한 연계가 필요함을 주장한다.

고려대의료원이 주도하고 있는 정밀의료 병원정보시스템(P-HIS) 사업의 경우 현재 국내 병원들에서 제각기 사용 중인 코드와 각종 용어를 표준화하는 작업을 거쳐 현재 고려대의료원 산하 3개병원에서 추후 시범 적용 예정이다. 네이버가 제공하는 클라우드 서버를 통해 의료정보 빅데이터를 구축해 공유하는 P-HIS는 고려대의료원 산하 병원들에서 시범적용 이후 나온 결과를 바탕으로 타 상급종합병원들로 확대될 예정이다.

P-HIS 사업을 주관하는 이상헌 P-HIS 개발사업단장(고려대학교 안암병원 교수)은 “AI 자체의 기능이 아무리 좋더라도 정확하고 정제된 의료 빅데이터가 있어야 이를 기반으로 AI가 환자상태에 정확한 판단을 내려 환자 맞춤치료가 가능하다"면서 "하나의 환자에 하나의 의무기록(one patient one record)이라는 슬로건에서 현재 상급종합병원의 코드를 통일해 P-HIS를 기반으로 닥터앤서와 AI 기반 응급의료까지 연동되어 사용하는 것을 정부와 함께 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제관 대한병원정보협회 기획국장도 최근 병원정보협회 학술대회에서 “EMR인증제가 적용된 P-HIS 기반 위에 닥터앤서 AI가 탑재되는 형태의 연계가 정부와 의료계로부터 요구된다”면서 "다양한 기관의 데이터를 표준화 및 정제해야 개인의 (건강)특성을 AI가 정확히 파악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러한 빅데이터 기반의 P-HIS와 AI 기반 의료서비스사업들(닥터앤서, AI 기반 응급의료시스템) 간 연계 필요성에 따라 EMR(전자의무기록) 인증제의 성공적인 실시가 더욱 강조될 전망이다.

의료정보학회 관계자는 "질 좋은 빅데이터 구축을 위해서는 수집 시 정제된 환자들의 데이터 수집이 필요하다"면서 "EMR 인증제로 인적사항 ,병력, 건강상태 등 각 병원에 기록되는 환자의 모든 정보를 정제화 가능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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