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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 조기치료, 그 중요성 더 커질 것"꾸준한 의약품 복용 중요…아밀로이드 타깃에서 타우 단백질 등으로 치료 트렌드 변화
이대 로봇인지중재치료 환자 활용…소외 계층 포용 정책 필요

[의학신문·일간보사=김상일 기자]치매는 아직 완치 가능한 치료제가 없는 진행성 질환이기 때문에, 치매 치료 및 관리에 있어 가장 중요한 2가지는 ‘조기 발견’과 ‘지속 치료’로 알려져 있다. 치매는 조기에 발견하면 지속적인 약물 치료 시 증상 악화를 지연시키고 건강한 모습을 가능한 오래 유지할 수 있다.

치매를 조기에 발견하고 치료해나가면 환자의 가족들은 향후 8년 간 약 7900시간의 여가시간을 더 누릴 수 있고, 6600만원의 치료 비용을 더 절약할 수 있다. 또한 2017년 치매환자 연간 총 관리비용은 14조 6000억원으로 국내 GDP의 약 0.8%를 차지할 정도로 사회적 부담 또한 만만치 않다.

이에 의학신문∙일간보사는 이대목동병원 신경과 김건하 교수<사진>를 만나 치매 조기 치료에 대한 중요성에 대해서 들어봤다.

 

Q. 과거와 달라진 치매 치료의 최신 트렌드가 있다면?
기존 연구들이 정확하게 알츠하이머형 치매 진단을 받은 초기부터 중기까지의 환자를 대상으로 했다면, 최근에는 경도인지장애 단계거나, 치매의 전임상적 단계, 즉 아밀로이드가 축적되었으나 증상이 나타나지 않은 환자들을 대상으로 시도하는 경우들이 있다. 즉 증상이 나타나기 전 질환 초기에 치료하는 것이 하나의 트렌드이다.

또한 축적된 아밀로이드를 없앴는데도 인지기능이 개선되지 않자 ‘다른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닐까?’라는 측면에서의 관심이 높아져 타우 단백질, 신경염증물질, 항산화물질 등을 타겟으로 신약을 연구하는 것이 최근 트렌드라고 볼 수 있다.

Q. 치매를 조기에 진단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아밀로이드가 축적되었는지 아닌지를 검사할 수 있는 방법으로 ‘아밀로이드PET’ 검사가 있다. 현재 상태에서 아밀로이드 축적을 없애고 뇌 손상을 막을 수 있는 완벽한 치료 방안은 없으나, 현재 시판중인 약들을 조기에 복용할수록 치매의 진행을 더디게 만들 수 있다. 이러한 관점에서 조기에 진단하고 정확한 발생 원인을 확인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또한 갑상선 질환이나 우울증, 심리적 요인 등으로 인해 알츠하이머형 치매처럼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이러한 경우에는 원인 질환을 치료하면 극복할 수 있기 때문에 정확한 원인을 초기에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아직 치료제가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 알츠하이머형 치매라 할지라도, 치매 증상 개선은 어려워도 지연은 가능하므로 초기 상태를 보다 오래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환자와 보호자에게 모두 중요하다.

Q. 치매 약물 복용 시 치매의 진행을 어느 정도까지 지연시킬 수 있는가?
알츠하이머형 치매 진단 이후 아세틸콜린분해효소억제제 복용 시 약물을 복용하지 않은 환자군 대비 평균 6개월~2년 정도 진행을 늦출 수 있다. 물론 2년보다 더 길게 지연시키는 경우도 있다.

시판중인 치매 약물은 발생 기전에 따라 아세틸콜린분해효소억제제와 NMDA 수용체 길항제로 나뉜다.  아세틸콜린분해효소억제제는 도네페질, 리바스티그민, 갈란타민 3가지 종류가 있으며, NMDA 수용체 길항제로는 메만틴이 있다. 이 총 4가지 약제는 손상된 신경세포를 회복시키지는 못하지만 인지기능 유지에 도움을 주며 질환 진행을 지연 시킨다.

Q. 로봇을 활용한 인지중재치료는 어떤 것인지 설명해 달라
인지중재치료란 비약물적 치료 방법 중 하나로, 환자분들의 일상 생활을 돕는 훈련부터 시작해서 기억력, 집중력, 계산력, 시공간능력, 판단력 등의 훈련을 돕고 뇌 활동을 늘려주는 것이다. 현재까지 약물 치료로 치매환자의 인지 기능을 개선할 수 있다는 근거는 없지만, 건강한 생활습관을 익히는 등 비약물적 치료를 통해 인지기능훈련을 하면 치매 환자에게서 치매의 진행을 늦출 수 있다는 보고가 있다. 또한 정상 또는 치매 고위험군에서 인지중재치료를 하면 인지기능저하가 더디게 나타난다는 분명한 근거가 있기 때문에 2017년 신의료기술로도 등재됐다.

이대목동병원의 로봇인지치료센터에서는 치매 전문 의료진과 전문 심리상담사가 환자 개인별로 어떤 능력이 떨어져있는지 면밀히 살펴본 뒤, 환자의 수준에 맞는 개별 프로그램을 개발해 1:1로 치료한다. 로봇인지치료는 보다 손주의 개념을 활용해 재미 요소를 섞었다. 로봇이 “할머니 저 사과가 먹고 싶어요. 기억했다가 주세요”라고 말하면 시간에 맞춰서 사과를 줘야 하는 등 재미 요소가 섞였기 때문에 환자 스스로도 집중을 잘하고 인지중재치료에 대한 동기부여가 잘 되는 편이다. 

Q. 치매 환자들은 꾸준한 약물 복용이 어려울 것으로 생각된다.
치매가 진행될수록 약 복용을 잊어버리는 빈도가 잦아진다. 보호자들이 보기에는 환자가 약을 복용했을 때의 상태와 복용하지 않았을 때의 상태가 크게 다르지 않고 효과가 눈에 띄게 보이지 않으며, 오히려 부작용으로 소화불량, 식욕감퇴, 문제행동이 동반되어 약 복용을 중단하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약물을 복용하다가 중단했을 때 치매가 빠르게 악화되는 것으로 연구 결과들이 입증되어 있다.

Q. 마지막으로 치매와 관련 있는 정부 관계자, 의료진, 환자 등을 대상으로 전하고 싶은 말은?
치매 정책이 보다 소외된 계층을 보살필 수 있도록 보완되기를 바란다. 치매 환자의 경우 인지 기능이 떨어져 있기 때문에 치료를 위해서는 보호자의 동의가 필요하다.

그러나 의료 사각지대에 있는 독거 노인 중 수 많은 치매 초기 단계, 치매 전 단계인 어르신들의 경우 치매 진단은커녕 규칙적이고 건강한 식사 등 생활 습관 관리마저 어려운 상황이다. 관리가 어렵기 때문에 도움이 절실함에도 불구하고 도울 방법이 없다. 의료 사각지대에 놓인 소외 계층을 보다 포용할 수 있는 정책이 마련되기를 바란다.

김상일 기자  k31@bo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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