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대 이상 57%, 60대 31%, 20대 25% 증가…정확한 의사 진단 후 꾸준한 치료 필요

[의학신문·일간보사=한윤창 기자] 최근 5년간 성인 아토피피부염 환자가 19%나 급증했다는 조사결과가 발표돼 아토피 관리 및 치료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의료계에서는 듀피젠트 급여화를 기다리면서 병원 치료를 중단하지 말고, 정확한 의사 진단 후 꾸준한 관리를 이어가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한림대 동탄성심병원 피부과 배유인․박경훈 교수팀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빅데이터를 활용한 아토피피부염의 경향 조사를 최근 발표했다. 조사 결과 소아 및 청소년 환자는 줄어든 반면, 20대 이상의 성인환자가 급격히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5년간 아토피피부염 환자수는 2014년 98만 4064명에서 2018년 95만 3361명으로 3% 감소했다. 연령별로는 0~19세 환자가 2014년 63만2601명에서 2018년 53만3879명으로 16% 감소했다.

반면 20세 이상의 경우 2014년 35만 8956명에서 2018년 42만 8210명으로 19% 증가했고, 20대 이상 모든 연령에서 아토피피부염 환자가 증가했다. 연령대별로는 80대 이상이 57%로 가장 증가폭이 컸고, 60대가 31%, 20대가 25% 순으로 나타났다.

배유인 교수는 “소아 및 청소년의 경우 인구수 감소라는 요인 외에도 부모의 관심과 지속적인 관리로 환자수의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며 “반면 직장 및 가사 등으로 적절한 치료와 관리에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고 주변 환경개선이 쉽지 않은 성인에서는 아토피피부염 환자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이어 배 교수는 “성인 아토피피부염의 경우 대개 유병기간이 길고 중증환자가 상당수여서 이들에 대한 치료환경 개선 및 사회생활 유지 지원에 대한 사회적 지원이 절실하다”며 “중증 아토피피부염 환자는 완치가 쉽지 않고 재발률도 적지 않아 근거 없는 민간요법에 의지하는 경우가 많으며 사회적 편견으로 인한 대인기피증 등 심리적으로 상당한 고통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한림대 의료원에 따르면 현재 중증 아토피피부염 치료에는 광범위한 면역조절제와 전신 스테로이드제가 사용되고 있다. 그러나 광범위 면역조절제의 경우 고혈압, 신장독성, 감염 위험의 증가 등으로 1년 이내의 사용이 권고돼 장기간 치료제로는 사용할 수가 없다. 전신 스테로이드제 역시 골다공증, 부신기능 억제, 감염 위험의 증가 등의 부작용이 있다.

의료원 관계자는 “향후 탁월한 약제가 국민건강보험 적용이 되어도 중증아토피환자로 진단되고 기존의 아토피 피부염 치료에 불응하거나 만족스럽지 않은 결과를 보이는 환자들에게만 선택적으로 적용될 가능성이 높다”며 “급여화를 기다리며 병원 치료를 받지 않거나 중단해서는 안 되며, 의사로부터 자신의 정확한 아토피피부염 상태를 진단받고 꾸준히 관리해야 치료효과를 높일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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