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후보자 딸과 관련 입장문 내고 반박..."장학금 이용해 어떤 영달도 추구하지 않았다"

[의학신문·일간보사=이균성 기자] 노환중 부산의료원장이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의 딸과 관련, 세간에 나돌고 있는 각종 의혹들을 전면 부인했다.

노환중 부산의료원장

노환중 부산의료원장은 22일 입장문을 내고 "그동안 청문회에서 설명 기회가 주어질 수 있다는 생각에 무대응으로 있었으나, 너무 지나친 추측성 보도에 입장을 밝히는 것이 주위 사람들을 위해서라도 도리라고 생각한다"며 관련 내용들을 반박했다.

노 원장은 우선 조국 후보자의 어머니(박정숙 웅동학원 이사장)로부터 기증 받은 그림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그림의 기증 배경은 부산대 개교 70주년을 맞아 부산대 간호대학 1회 졸업생으로 간호대학 동창회장과 발전재단 이사장을 오랜 기간 역임한 박정숙 이사장께서 국선 화가로서 본인이 국선에 입선한 그림을 학교와 병원에 기증하고 싶다고 간호대학을 통해 먼저 연락이 온 것으로 기억한다"고 밝혔다.

이어 " 박 이사장과 조국 당시 서울법대 교수와는 그림 기증 행사에서 만났다"며 "그러나 병원장 자격으로 당시 축사와 기증에 대한 감사 인사를 전했으며 기사에서 추정하는 것처럼 조모 학생의 장학금에 대한 얘기는 전혀 없었다"고 덧붙였다.

논란이 번진 장학금 지급 과정도 상세히 밝혔다. 노 원장은 "학업에 대한 격려를 목적으로 소천장학금을 마련해 2014년부터 기부를 시작했다. 소천장학금은 성적, 봉사, 가정형편 등 학교의 장학기준에 따라 지급되는 기관의 공식 장학금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조국 후보자의 딸과 관련해서는 "2015년 당시 지도학생 중 한 명이던 조모 학생은 1학년 1학기에 유급돼 2016년 다시 1학년으로 복학했으나 의학공부에 전념할 자신감을 잃고 학업 포기를 생각하고 있었다. 그래서 면담을 통해 지도교수된 도리로 복학 후 유급 당하지 않고 매 학기 진급을 한다면 소천장학금을 주겠다고 격려했고, 이후 6학기는 유급 없이 약속대로 잘 진급하였기에 장학금을 지급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조모 학생이) 마지막 학년인 4학년 진급을 앞둔 2018년 3학년 2학기에 다시 유급을 당해 소천장학금을 지급하지 않았다"며 "현재 언론에서 말하는 유급을 당했는데도 장학금을 지급했다는 내용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소천장학금은 교수로서 개인적으로 기부한 장학금"이라며 "저는 이를 이용해 어떠한 영달을 추구하지 않았다. 병원에 그림을 기증받고 그 대가로 장학금을 주었다는 기사는 이치에 맞지 않는 억지 추정"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경제적으로 여유로운 지도학생에게 왜 연속적으로 장학금을 주었냐는 지적에는 머리를 숙였다. 그는 "세간의 비판을 겸허히 받아들인다"며 "지금 돌이켜 생각해보면 단지 지도학생의 학업 포기를 막겠다는 생각만 한 저의 우매함을 마음 깊이 성찰한다"고 했다.

지난 1월 당시 양산부산대병원장이던 노 원장은 2월로 임기가 끝나는 부산대병원장 직에 지원했으나 실패하고 그 후 부산의료원장에 선임됐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어떤 입김이 작용한 것 아니냐는 추측도 나왔다.

이에 대해 노 원장은 "양산부산대병원장 경험과 새로운 비전을 가지고 부산대병원장 직을 지원한 것"이라며 "저는 병원장 후보군이 되지 못했다. 부산의료원장 직은 부산시가 정한 공모절차에 따라 병원장 추천위원회 심층면접 등을 통해 공정하게 선정되었음을 다시 한 번 밝힌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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