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육 지식 부족 및 경제적 어려움 토로 응답 많아
응답자 과반수, 승진보다 양육 더 중요하게 생각

[의학신문·일간보사=한윤창 기자] 대한민국 아버지들은 ‘친구같은 아빠’를 좋은 아버지상으로 여기는 것으로 조사됐다. 자녀 양육의 난점으로 양육 지식의 부족과 경제적 어려움을 꼽은 아버지들이 많았고, 응답자의 과반수는 승진보다 양육에 더 무게중심을 두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구보건복지협회(회장 신언항)는 ‘아빠들이 말하는 육아경험과 의미’를 주제로 2019년 1차 저출산인식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5월 10일부터 13일까지 미취학 자녀를 양육 중인 2040세대 남성 100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을 통해 실시됐다.

응답자 대부분은 ‘친구같은·친한’ 아버지가 좋은 아버지라고 생각하고 있으며(43.1%), ‘자상한·인자한’ 아버지(12.1%), ‘잘 놀아주는’ 아버지(9.9%) 순으로 답했다. ‘권위있는·단호한’과 같은 응답은 0.1%에 불과했다.

본인의 양육행태와 관련해 아이와의 친밀도를 묻는 질문에 응답자들은 평균 3.92점으로 상대적으로 높은 점수를 부여했다. 그러나 ‘아이를 잘 훈육하고 있는가’라는 질문에는 대한 응답은 평균 3.18점으로, 응답자들은 훈육에 대해서는 어려움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아이를 키우면서 어려웠던 점에 대한 응답은 양육에 관한 지식·경험 부족(24.4%)이 가장 많았으며, 경제적 어려움(24.1%), 잦은 야근 및 휴가사용의 어려움으로 인한 양육시간 부족(12.4%)이 뒤를 이었다.

세대별로는 20대의 경우 ‘양육정보에 접근하는 것’이 어렵다는 응답이 많았고, 30~40대는 ‘잦은 야근으로 인한 양육시간 부족’을 힘들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근무환경 때문에 일-생활균형이 어려워 이직 또는 사직을 고민한 응답자도 2명 중 1명(50.8%) 꼴이었다. 게다가 직장을 그만둔 적 있다는 응답이 3.8%, 이직한 적 있다는 응답이 9.5%로 나타나, 전체 응답자의 64.1%가 일-생활 균형과 관련하여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집계됐다. 응답자의 과반수가 승진에 부정적이더라도 적게 일하고 양육에 더 집중하고 싶다(54.2%)고 답하기도 했다.

인구보건복지협회 신언항 회장은 “남성들의 육아참여에 대한 욕구와 실천은 높아지고 있으나 현실에서는 양육시간 부족과 방법에 대한 어려움을 느끼고 있다”며 “신뢰도 높은 육아정보 및 프로그램 제공, 양육 참여시간 확대 등 남성의 육아참여가 확산될 수 있는 현실적인 지원방안이 제안되기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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