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물 대사 기능 저하된 노인, 여러 처방 조제약 복용시 부작용 우려

[의학신문·일간보사=한윤창 기자] 평소에 여러 가지 약을 복용하는 사람은 약을 추가할 때 반드시 주의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서울의료원 가정의학과 김무영 과장은 “국내에는 주치의 제도가 정착되어 있지 않아 다수의 병원, 진료과를 돌아다니며 여러 약물을 처방 받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5종류 이상 약물을 복용한 국내 어르신의 비율이 선진국 대비 2배 이상”이라며 “여러 처방에 의해 조제된 약물을 동시에 복용하게 되면 부작용 위험이 증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의료원에 따르면 만성질환으로 꾸준히 약물을 복용하는 사람의 경우 약의 이름과 효능, 흔한 부작용에 대해 숙지해야 한다. 또한 기존에 다니던 병원이 아닌 새로운 병원에서 진료를 받을 경우 복용 약물 목록이나 처방전을 지참하는 것이 좋다.

수면제와 안정제, 마약성 진통제, 졸린 성분의 감기 약 등은 노년층에서 낙상이나 인지기능저하, 배뇨장애를 자주 유발하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새로운 약물 복용 후에 어지러움, 구역, 구토, 졸음, 피부발진, 소양증 등 새로운 증상이 발생하면 약물 부작용의 가능성이 있으므로 가능한 빨리 담당의사에게 알려야 한다.

김무영 과장은 "처방전 없이 약국에서 구입할 수 있는 감기약, 진통소염제, 근육이완제 등도 어르신들에게 심각한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의사 또는 전문약사와 상담 후 복용이 필요하다"며 “진료를 받기 전 비타민, 건강보조식품을 포함한 본인이 복용하는 모든 약물의 목록 또는 처방전을 지참하는 것이 좋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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