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여명 참석한 전국의사대표자대회서 강력한 대정투 투쟁 즉각 실행 촉구

[의학신문·일간보사=김현기 기자] 대한의사협회 최대집 회장이 의사들의 무기한 총파업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필요하다면 옥중 투쟁을 벌이겠다며 비장한 각오를 내비쳤다.

의협 의료개혁쟁취투쟁위원회는 18일 오후 2시 서울 더플라자호텔에서 최선의 진료를 위한 근본적 의료개혁 쟁취를 위한 ‘전국의사 대표자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최대집 회장은 의료계가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기 때문에 천천히 삶아지고 있는 냄비 속 개구리처럼 현실에 안주할 것이 아니라 즉각 의사들이 강력한 대정부 투쟁에 나서야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최 회장은 "의사들이 최선의 진료를 고민하기 전에 스스로 범법자가 되지는 않을지 부터 우려하고, 환자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 먼저 본인의 생존부터 걱정하는 것이 오늘날 대한민국 의료의 현주소다"라고 지적했다.

이는 지난 2000년 의약분업부터 의료계는 전공과 직역을 넘어선 동료애와 단결로 하나가 된 투쟁을 펼쳤으나 냉정하게 돌아볼 때 미약했기 때문이라는 것.

이에 따라 최 회장은 정부가 만약 의료계의 요구사항을 수용하지 않는다면 즉각 무기한 총파업 등 강력한 투쟁에 돌입해야한다는 입장이다.

최 회장은 “이번 의료계의 대정부 투쟁은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모든 것을 걸어야한다. 최대집이 감옥에 가야한다면 옥중 투쟁을 하겠다”며 “약속했던 사즉생 각오로 분명한 성과를 남기는 성공적인 투쟁으로 대한민국 의료정상화의 첫 장을 열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그는 “13만 의사가 대동단결해 죽기 아니면 살기로 잘못된 정부의 정책에 맞서고 대책을 마련해야 죽어가는 한국의료를 살려낼 수 있다”며 “이러한 강력한 의지를 갖고 투쟁에 임해야 향후 실질적인 성과를 낼 수 있는 정부와의 협상 테이블이 마련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최대집 집행부가 투쟁 불 지펴야=의협 대의원회 이철호 의장도 의협이 창립 111년 만에 가장 큰 위기라는 점을 강조하고, 최대집 집행부가 의료계 대정부 투쟁의 불을 지피기를 요청했다.

이 의장은 “의사들은 참을 만큼 참았다. 이제라도 스스로 생존권을 확보하기 위해 목소리를 내고 뭉쳐야한다”라며 “국민의 소중한 생명과 건강과 후배 의사들의 생존을 담보하기 위해 무엇을 할지 결정해야할 순간”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최대집 집행부는 투쟁 열기가 약하다고 변명하지 말고, 전국의사 대표자들의 협력을 바탕으로 위기의식 공유하고 투쟁의 불 지펴야한다”며 “투쟁 역량을 극대화된다면 우리의 요구를 관철시킬 수 있다”라고 언급했다.

◆투쟁 득실 냉정히 판단해야=반면 대한의학회 장성구 회장은 의료계의 대정부 투쟁은 보다 신중을 기해야한다는 점을 피력했다. 지난 20년간 의료계의 투쟁을 돌아보고 득실을 냉철하게 판단해야한다는 것이다.

장 회장은 “거리로 뛰쳐나가고, 파업에 대한 의지를 표명하는 것만이 강력한 투쟁이 상징인지 깊이 생각해봐야한다”라며 “투쟁하는 우리의 모습을 누가 어떤 눈으로 바라봐 주기를 원하면서 투쟁을 하는지 우리 스스로 평가해야한다”고 제기했다.

이에 따라 의료계가 투쟁만을 외치기보다는 국회와 시민단체로 눈을 돌려 해결방안을 모색해야한다는 게 장 회장의 주장이다.

장 회장은 “국회가 우리에게 시선을 돌리게 하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이는 여야를 가리지 않고 각자의 지지하는 국회의원에게 정치 후원금을 내는 것”이라며 “합리적이고 의사들에게 우호적인 시민단체와의 적극적인 유대도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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