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기 치료 이뤄지면 항암제·방사선 치료 불필요’

[의학신문·일간보사=한윤창 기자] 대한성형외과학회가 "유방 보형물로 인한 역형성 대세포 림프종(BIA-ALCL) 발병에 대해 지나치게 우려하지 않아도 된다"는 입장을 내놨다. 유방 보형물 제조 회사인 앨러간 사의 자사 보형물 리콜 결정과 관련 보도에 따른 것이다.

학회에 따르면 BIA-ALCL은 정확한 원인이나 빈도를 파악하기 어려울 정도로 드물게 발생하고 있다는 것. 특히 유방 보형물은 여러 유형이 있는데 BIA-ALCL은 대부분 거친 표면을 가진 보형물을 지닌 환자에게서 발생하기 때문에 거친 표면에 의한 만성 염증이나 감염 등이 발병원인으로 추정되고 있다.

거친 표면을 가진 보형물이라고 하더라도 제조 회사마다 거친 표면을 만드는 방법에 차이가 있는데 역학조사 결과 앨러간사의 보형물이 다른 회사의 보형물에 비해 BIA-ALCL의 발생 빈도가 높았기 때문에 리콜 조치가 시행됐다는 것이다.

학회는 거친 표면을 가진 보형물을 이용한 수술을 받은 대상자에게 BIA-ALCL이라는 질병에 대해 지나친 불안감을 가질 필요가 없다고 당부했다. BIA-ALCL은 그 빈도가 매우 낮고, 발병 초기에 보형물 및 피막 제거가 적절히 이뤄진다면 항암제 치료나 방사선 치료 없이도 완치가 가능하다는 점을 들었다.

이뿐만 아니라 미국식품의약국(FDA)에서 ‘이미 거친 표면을 가진 보형물을 이용하여 수술을 받은 사람의 경우에 특별한 증상이 없다면 보형물 제거는 권하지 않는다’고 연구결과를 밝혔다는 점을 제시했다.

학회는 BIA-ALCL도 조기 발견과 치료가 중요하다고 권고했다. BIA-ALCL에 의한 증상(갑작스러운 유방의 크기 및 모양 변화, 종괴, 피부 발진 등)이 발생한 경우에는 신속히 성형외과 전문의와 상의해야 한다.

더불어 대한성형외과학회는 BIA-ALCL의 문제점에 대해 지속적으로 주의를 기울이겠다는 계획이다.

학회 관계자는 “환자가 발생한 미국·유럽 등 여러 국가들의 사례를 참고해 환자 안전망을 구축해 왔다”며 “올해 8월 중으로 식약처와 공조해 보형물의 부작용에 대한 등록 관리 사업을 시작할 예정이며 이를 통해 보형물과 연관된 이상 사례를 관리하고 장기간 추적 관찰하겠다”고 밝혔다.

대한성형외과학회에 의하면 해당 학회는 BIA-ALCL 증세가 발생한 환자가 의료 기관을 방문했을 때를 대비해 개인 의원에서도 전문적인 진단이 가능한 프로세스를 이미 구축했다.

또한 현장에서의 혼란을 줄이고자 BIA-ALCL에 대한 환자 및 의료인 대상 설명 자료를 제작했고 일선 의료 기관에 배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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