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9개각에서 유임…역대 3번째 장수 장관으로 이름 올려
국회 대응 부담 덜었지만 의료계와 대치 구도 지속 전망

보건복지부 박능후 장관

[의학신문·일간보사=안치영 기자] 교체설이 대두됐던 박능후 현 보건복지부 장관과 관련, 유임이 확정되면서 역대 최장수 보건복지부 장관을 향한 행보가 가시화되기 시작됐다.

문재인 대통령은 9일 중앙부처 장관 인사를 단행, 총 10곳의 장관급 인사를 교체했다. 이번 개각에서 당초 대상자로 거론됐던 박능후 복지부 장관은 유임이 확정됐다.

2017년 7월 21일 취임한 박 장관은 현재 2년 1개월간 임기를 수행하고 있는 상황이다. 박능후 장관은 보건복지가족부에서 보건복지부로 명칭이 변경된 이후 취임한 장관 중 가장 오랫동안 임기를 수행한 장관으로 등극했다.

1948년 정부 수립 이후 사회부로 출발한 연혁까지 포함하게 되면 박 장관은 제21대 이해원 보건사회부 장관의 3년(1985.02.19. ~ 1988.02.24.)과 김정례 장관의 2년 9개월(1982.05.21. ~ 1985.02.18.)에 이어 역대 3번째 장기 재임 장관에 이름을 올렸다.

박 장관의 임기는 별다른 일이 없는 한 총선 시즌인 내년 4월까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경우에 따라서는 3년까지 임기를 채울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박 장관의 유임은 결론적으로 ‘대체 인물 찾기 실패’에 기인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국회 여당 관계자는 “당초 언급됐던 후보군에서 장관직을 고사해 박 장관의 유임이 결정됐다는 해석이 많다”면서 “전 정권과는 다르게 상당히 단단하게 정책을 추진하고, 무리가 없었다는 점에서 교체의 큰 필요성을 느끼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복지부 관계자 또한 “사회복지 분야 전문가라는 외면과는 달리, 보건의료 분야에서도 상당히 안정적으로 이끌어간다는 평가로 인해 유임이 되지 않으셨나 싶다”고 조심스레 밝혔다.

장관 교체의 불확실성을 극복하게 된 복지부는 오는 9월부터 열리는 국회 일정에 좀 더 순조롭게 대응할 수 있게 됐다. 특히 10월 말에 열릴 것으로 점쳐지는 국정감사에서도 신임 장관이 아닌, 국회의 공세를 이겨내는데 잔뼈가 굵은 장관과 함께할 수 있는 이점을 안게 됐다.

학자 출신인 박 장관은 기자간담회 등을 통해 장관 재임 초기 어려워했던 국회 대응 방식에 대해 ‘이제는 상당 부분 요령을 터득했다’며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와 함께 그간 추진됐던 복지부의 주요 정책들 또한 큰 수정 없이 그대로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 가운데에는 의료계가 우려하고 있는 원격의료 등이 포함돼있어, 복지부와 의료계의 냉전 상태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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