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과 소화기·위장관 분야 ‘수술 결과, 상이’

[의학신문·일간보사=김자연 기자] 미국에서 최고병원으로 선정된 병원들의 영향력이 분야별로 차이가 있는 것으로 최근 JAMA에 발표된 두 연구 결과 파악됐다.

이에 따르면 U.S. 뉴스 앤드 월드 리포트(USNWR)가 선정한 최고의 암 병원과 가맹된 지역사회 병원은 암 수술로 인한 사망률이 더 낮게 나타나는 것으로 드러난 반면, 최고의 소화기내과 및 위장관 수술 순위에 든 병원의 경우 그렇지 못한 병원에 비해 별 차이가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예일 의대 연구진은 2013~2016년 65세 이상 메디케어 환자 가운데 최고의 암 센터와 가맹을 맺은 지역 병원에서 폐, 대장, 위, 식도, 췌장 등에 암 수술을 받은 1만1464명과 비가맹 병원에서 비슷한 수술을 받은 2729명의 90일 사망률을 비교·조사한 결과를 JAMA 종양학에 발표했다.

그 결과 2015년을 기준으로 수술 90일 이내 사망률은 가맹 병원에서 6%를 조금 넘은 반면 비가맹 병원에선 8%를 약간 하회하는 수준으로 파악됐다.

또한 전체적으로 각 환자 및 시술의 특성을 고려했을 때 90일 째 사망률은 비가맹 병원이 13%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수술의 안전성에 영향을 미치는 병원의 특성까지 고려했을 때는 그 차이가 9%로 좁혀졌다.

아울러 연구기간 동안 총 144건의 가맹이 이뤄져 연구진은 가맹 전후에 사망률을 조사할 수 있었다.

그 결과, 가맹 체결 후 수술 건수가 증가한 가운데 90일 사망률은 9.8%에서 6.3%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더불어 가맹을 맺은 병원은 더욱 병상 및 간호사가 많고 암 위원회의 인증을 받은 경우도 더 많은 경향을 보였다.

이에 대해 연구진은 최고의 암 병원과 가맹한 병원은 그렇지 않은 병원에 비해 안전하다고 평가하면서도 환자에 대해 단순히 브랜드의 명성만으로 추정해선 안 되며 특정 분야에 있어서 병원 내의 안전성을 조사하기 위해 시간을 들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비해 캘리포니아 대학교 어바인 의료 센터 연구진은 USNWR이 선정한 최고의 소화기내과 및 위장관 수술 병원의 최소 침습적 복부 수술 결과를 비교해 JAMA 외과를 통해 발표했다.

이를 위해 연구진은 의료 성과 개선 업체인 비지언트의 회원인 미국 학계 센터 및 그 부속 병원에 관한 환자 입원 데이터베이스 정보를 조사했다.

그 결과 2017년에 순위권에 든 41대 병원에서 시술된 내시경 수술(비만·대장·열공탈장 수술) 1만6296건과 순위권 밖의 310개 병원에서의 3만5573건을 비교하자 최고 순위의 병원에서 3배의 시술이 이뤄졌지만 사망이나 합병증 비율은 순위권에 들지 못한 병원과 별 차이가 없었다.

오히려 최고 순위에 든 병원은 평균 비용이 조금 더 높았고 입원 기간이 좀 더 긴 것으로 나왔다.

이에 연구진은 수술 병원 선택 전 연간 수술 건수나 인증이 있는지 등 의사와 팀에 대해 조사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하면서 내시경 수술은 50건 이상이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로이터는 이에 대해 이같은 시술은 시행 초기엔 합병증률에 큰 차이가 있었지만 지금은 어디에서나 받아도 상관없을 것이라는 존스 홉킨스 의사의 언급을 인용했다. 다만, 그는 의료 품질 측정을 위해 수술 후 회복 속도, 직장 복귀에 걸리는 기간 등 더욱 의미 있는 수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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