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미국당뇨병학회 목표치보다 당화혈색소 2% 높을경우 주사제 병용요법 권고

[의학신문·일간보사=김상일 기자]제 2형 당뇨병에 대한 지속적인 경구혈당강하제 치료옵션 확대에도 불구하고 환자의 목표 혈당 조절률 변화가 낮게 나타나면서 기저인슐린+GLP-1 RA 고정비율통합제제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국내외 가이드라인에서도 최대한 빠르게 목표 혈당에 도달하는 것이 중요하며, 이를 위해 경구제 2제, 3제 요법 후에도 조절이 되지 않는 경우에는 주사제를 추가하여 적극적인 혈당조절을 하라는 권고사항들이 나와 있다.

지난 5월 발표된 대한당뇨병학회의 ‘2019 당뇨병 진료지침’에서는 죽상경화성 심혈관질환이 동반된 환자에서 심혈관질환 예방효과가 입증된 SGLT2 억제제 또는 GLP-1 수용체 작용제를 우선적으로 고려하도록 권고한 바 있다.

또한, 유럽과 미국당뇨병학회의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당화혈색소(HbA1c) 수치가 개별 목표치보다 2% 이상 높은 환자들에게는 기저인슐린과 GLP-1 RA를 같이 쓰는 주사제 병용요법을 사용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GLP-1 RA는 장에서 나오는 GLP-1 호르몬의 유사체로 인슐린 분비를 증가시키고 글루카곤 분비를 감소시켜 혈당을 조절하는 약제로 저혈당 위험이 적으면서 체중감소의 효과와 혈압 감소의 효과가 있으며, 최근 대규모 임상연구 결과 심혈관질환 안전성이 입증되었을 뿐만 아니라 감소시킨다는 유익한 보고가 있었다.

강동경희대학교병원 내분비내과 정인경 교수는 “현재 기저인슐린으로 치료 중이라도 식후 혈당조절이 안될 때GLP-1 RA를 추가하는 경우가 많다”며 “기존 경구제로 혈당 조절이 잘 되지 않을 때 당화혈색소 수치가 매우 높다면, 기저인슐린과 GLP-1 RA 두 가지 주사제를 치료제로 고려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기저인슐린과 GLP-1 RA가 함께 들어있는 고정비율 통합제제(FRC)의 경우, 기저 인슐린은 공복 혈당을 조절해주고 GLP-1 RA는 식후 혈당을 조절해주는 상호보완적인 효과가 있고, GLP-1 RA의 추가 투여로 인슐린 용량을 줄이고 저혈당 및 체중증가와 같은 인슐린의 부작용을 감소시킬 수 있다.

두 가지 제제가 2:1(인슐린글라진:릭시세나티드) 고정비율로 만들어져 있어, 환자 개인별 권장 용량에 따라 10단위부터 최대 40단위까지 투여가 가능하고, 1일 1회 투여로 기저인슐린 대비 효과적으로 목표 혈당에 도달함과 동시에 체중 및 저혈당 위험 증가 없이 우수한 혈당 조절 효과를 볼 수 있다.

정인경 교수는 “현재 기저인슐린 치료로 공복혈당은 잘 조절되지만, 식후혈당이 잘 조절되지 않아 당화혈색소가 높은 환자에게 기저인슐린과 GLP-1 RA가 함께 1개의 펜에 들어있는 FRC 치료를 고려할 수 있다”며 “경구혈당강하제로도 3개월 이상 혈당 조절이 되지 않는 환자의 경우에도 메트포르민과 병용 투여할 수 있다는 허가사항이 있다”고 말했다.

LixiLan-L연구에 따르면, FRC 를 투여했을 때 7% 미만의 당화혈색소 도달률이 55% 이상으로 나타나 인슐린글라진 단독 투여군 30% 대비 약 2배 이상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LixiLan-O 연구에서도 FRC 제제는 74%의 환자가 당화혈색소 7% 미만의 감소 효과를 달성해 인슐린글라진 단독군(59%) 및 릭시세나티드 단독군(33%) 대비 더욱 유의한 혈당 조절 효과를 확인했다.

정인경 교수는 “FRC는 체중 증가나 저혈당의 위험 증가 없이 목표 혈당에 도달한 환자 비율도 인슐린글라진 이나 릭시세나티드 단독군 대비 유의하게 높게 나타나 기저인슐린이나 경구제로 목표 혈당 도달에 실패한 환자에게 우수한 치료옵션이라고 생각한다” 며 “경구제로 혈당 관리에 실패한 환자들에게도 FRC 보험 급여가 가능해진다면, 원하는 목표 혈당에 도달하는 환자가 훨씬 증가할 수 있을 것” 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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