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력의학원, 방사성의약품 개발 지원-신약개발 효율성 향상 기대

[의학신문·일간보사=이재원 기자] 국가 RI 신약센터가 문을 열어 향후 신약개발 지원 및 방사성의약품 전주기 지원체계를 구축하고, 국내 신약개발 생태계 완성에도 기여할 전망이다.

특히 국가 RI 신약센터의 개소를 통해서 지금까지 국내에서 매우 제한적으로만 가능했던 C-14 표지물질을 이용한 약동학 평가를 제공함으로써, 신약 개발과정 단축에 기여할 전망이다.

한국원자력의학원(원장 김미숙)은 8일 국가RI신약센터(KRICP, Korea RadioIsotope Center for Pharmaceuticals) 개소식을 개최했다.

개소식에는 유영민 과기정통부 장관 등 주요 내빈과 출연연·학회·협회, 관련업계 대표 등 약 200여명이 참석했다.

과기정통부 연구개발사업을 통해 의학원은 약 6년간 938억원을 투입해 독자적인 방사성의약품의 개발을 지원하고 국내 제약사들의 신약개발 과정 중 방사성동위원소 기반 안전성·유효성 검증작업을 지원할 목적으로 국가RI신약센터를 구축했다.

지난해 준공된 국가RI신약센터는 1만7112㎡의 연면적에 지상 7층, 지하 2층 규모이며, 초감도가속질량분석기 등 연구장비와 방사성동위원소 기반의 비임상평가시설, 임상시험시설, 방사성의약품 생산시설 등을 갖추고 있다. 초감도가속질량분석기는 사람에게 해가 없는 초극미량의 방사성동위원소(C-14)가 포함된 신약후보물질을 사람 대상 임상시험에서 혈액이나 소변, 대변의 방사성동위원소를 통해 측정하는 기기다. 신약후보물질의 인체 내 흡수, 분포, 대사, 배설 등을 알아내는 첨단 임상시험 기법에 활용된다.

연구장비 설치 등 준비기간을 거쳐 국가RI신약센터에는 최근 의학원과 관련 공동연구를 수행하거나 센터의 첨단 인프라를 활용하는 신약개발 전문기업들이 입주하고 있으며, 올 하반기부터 본격 가동될 예정이다.

이번 국가RI신약센터 개소로 의학원은 신약개발 과정 중 방사성동위원소를 이용한 검증기술을 적용하여 의약품의 합성‧영상평가‧독성평가 및 전임상 시험, 임상 연구까지 연계한 원스톱 지원 체계를 신약개발 기관에 제공하여 신약개발 기간 단축 및 비용 절감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방사성의약품 생산 및 판매, 독성평가를 지원하여 국내 시장 수요에 대응하고, 희귀·난치병 치료용 의약품 공급을 지원하는 협업의 장으로 활용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한국원자력의학원 김미숙 원장은 “국가RI센터 개소로 신약후보물질의 검증 평가를 국내에서 받을 수 있어 국내 신약개발 효율성 향상과 역량 강화에 기여할 것”이라면서 “의학원이 가지고 있는 방사성의약품 R&D성과들과 국가RI신약센터의 인프라를 바탕으로 방사성의약품을 개발하고 상품화하여 난치성 암환자들이 시기를 놓치지 않고 치료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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