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북, 재난안전본부 가동-신속한 응급조치 대비

[의학신문·일간보사=차원준 기자] 폭염이 계속되면서 온열질환에 대한 각 지자체의 대응활동도 강화되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먼저 전남도는 올 들어 5일 현재까지 전남지역에서 폭염으로 발생한 온열환자는 55명이다며 온열질환 사고 발생에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

온열환자 유형별로는 열탈진 39명, 열사병 10명 등이며 연령별로는 60세 이상이 35명으로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고, 장소별로는 논·밭 16명, 주택 12명 등 주로 야외활동 중 발생했다.

발생 시간대별로는 12~15시 19명, 15~18시 16명 등으로 하루 중 기온이 가장 높을 때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환자 분석을 통해 전라남도는 온열환자 발생 시 즉각 대응을 위해 99대의 폭염구급대를 운영하고 있다. 신속한 응급처치가 가능한 얼음조끼, 얼음팩 등 9종 1만 1천978점의 폭염 구급장비를 비치하고 전남지역 모든 소방서를 무더위 쉼터로 지정·운영하고 있다.

광주광역시는 기온 35℃가 3일 이상 지속될 경우 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하는 것이 원칙이나 지난 1일 광주 일부 지역에서 기온 35℃가 관측됨에 따라 태풍, 호우 등 특별한 기상변화가 없는 한 장기간 무더위가 기승을 부릴 것으로 보고 폭염을 재난 상황으로 관리해 선제대응하기 위해 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했다.

긴급 폭염재난안전대책본부는 시민안전실장을 본부장으로 상황관리반, 홍보지원팀, 건강관리반, 시설관리반 등 4개 반으로 구성되고 13개 폭염 관련 협업부서가 시민안전을 위한 현장밀착형 대응을 실시한다.

각 자치구도 대책본부를 가동토록 해 폭염 대응에 적극 공조해나간다는 방침이다. 수시로 협업회의를 열어 추진상황을 공유하고 대책을 논의하고 폭염저감시설 등 긴급예산이 필요할 경우 재난관리기금과 예비비를 신속히 투입해 시민안전에 만전을 기하기로 했다.

폭염이 장기화 될 것을 대비해 지역자율방재단이 수영대회에서 실시한 폭염 탈출 이벤트를 지속적으로 실시하고 맞춤형 무더위 쉼터운영과 다중밀집지역 살수차 운영확대, 안전캠페인 실시 등 폭염현장 위주로 행정력을 결집해 나가기로 했다.

전라북도 송하진 도지사는 5일 간부회의 석상에서 “폭염에 따른 사망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농어촌 예찰과 취약계층 관리 및 홍보에 총력을 다해 달라”고 강조했다.

전북도는 현재 12개 시군이 폭염 경보, 2개 시군이 주의보 상황임에 따라 재난안전대책본부 비상 2단계가 발령된 상태로 도내 127명의 공무원이 비상상황을 유지하고 있다.

매일 취약 시간(10~14시)에 마을방송을 3회 이상 실시하고 취약계층 방문 및 안부전화, 문자발송과 함께 자율방재단 및 이·통장 등을 통한 농어촌 예찰을 더 강화할 계획이다.

전북대학교병원도 폭염특보가 발효 중인 가운데 폭염으로 인해 온열질환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전북대병원은 무더위가 본격화되기 시작한 지난 한 주 동안 온열질환이 발병한 3명의 환자가 현재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고 있다며 치료를 받고 있는 두 명의 온열질환 환자는 93세와 77세의 고령자로 집안에서 의식저하로 쓰러져 있는 것을 발견, 병원으로 긴급이송 됐으며 열사병 진단을 받았다고 밝혔다.

응급의학과 윤재철 교수는 “4세 미만 어린이, 75세 이상 노인, 만성질환 및 알코올 질환자들은 폭염에 더 취약하기 때문에 뜨거운 한낮에 혼자 있게 하지 말고 야외활동을 가능한 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며 “이번에 발병한 환자의 경우처럼 온열질환 발생장소가 실외가 아닌 실내에서도 발생될 수 있기 때문에 여러 사정에 의해 냉방기를 가동하기 어렵거나 집안의 온도조절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경우 더운 실내에 머물기보다는 공공쉼터와 같은 시원한 곳으로 더위를 피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한편 질병관리본부가 전국 508개 응급실로부터 수집한 온열질환자 진료현황에 따르면 올해 5월20일부터 지난 4일까지 신고된 온열질환자는 952명으로 이중 3명이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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