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볼루스의 주보 출시에 맞춰 보톡스 성장 ‘주춤’

[의학신문·일간보사=김자연 기자] 최근 미국에서 주보라는 상품명으로 출시된 대웅의 나보타가 애브비의 앨러간 인수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피어스파마에 의하면 애브비가 630억달러에 앨러간을 인수한 배후에는 매출의 약 1/5을 차지하는 보톡스의 높은 성장도 깔려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최근 주보의 출시 이래 보톡스의 매출 성장률이 주춤한 모습을 보여 그 지속 가능성에 의문이 제기됐다.

이에 따르면 보톡스는 2분기에 미용 제품으로서 미국에서 전년 대비 6.7% 성장한 2억5240만달러, 다른 세계에서 10.7% 성장한 1억7580만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아울러 치료적 목적으로서 보톡스는 편두통, 근육 연축 등 다른 적응증 확대를 통해 매출에 3.6%를 더해 동기간 세계에서 5억4580만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다.

그러나 1분기에 미국에서 미용적 목적의 매출 성장률이 16.7%에 달한데 비하면 이는 상당히 주춤한 모습이다. 이에 대해 앨러간은 어떤 해명도 내놓지 않고 있지만 대웅이 에볼루스를 통해 미국에 출시한 주보가 한 역할을 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주보는 가격이 100유닛 바이알 당 610달러로 보톡스 보다도 비싼데 다른 보험 급여 약과 달리 의사들이 제약사로부터 직접 할인된 가격에 구매하는 만큼, 가격이 높을수록 의사에게는 수익이 더 남는다는 설명이다.

대웅에 따르면 주보의 2분기 미국 매출은 1260만달러로 나타난 가운데 기존의 제오민이나 디스포트에 비해 보톡스에 훨씬 벅찬 라이벌로 지목되고 있다.

왜냐하면 대웅과 에볼루스는 출시 전부터 보톡스 비교 3상 임상시험을 통해 그만큼 빠르고 효과적으로 작용함을 데이터로 보이는 등 처음부터 보톡스를 노렸기 때문이다.

애널리스트의 조사에 따르면 의사들 또한 주보에 대해 긍정적으로 보는 분위기다. 주보는 지난 5월 15일 소비자 경험 프로그램을 통해 선보이며 뉴톡스(#NEWTOX)라는 소셜미디어 캠패인을 전개했다.

캔터 피츠제럴드 애널리스트가 피부과 의사 18명과 성형외과 의사 7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에 따르면 그 중에서도 1/3은 무료 시험 프로그램 때문에 보톡스를 주보로 바꿨다고 응답했다.

아울러 비교 임상 데이터, 더욱 높은 마진과 보다 나은 서비스, 다른 앨러간 미용 제품과의 묶음판매에서 탈피할 수 있다는 점도 전환의 이유로 열거됐다. 또한 일단 시험 기간이 끝난 이후 보톡스로 되돌아갈 것이라고 답한 의사는 매우 소수로 나타났다.

특히 대다수의 환자가 주보에 관해 물어오는 등 일부의 경우 의사들은 주보에 대한 수요가 심지어 공급을 추월하기도 했다고 보고하며 소셜미디어가 광고 경쟁의 장을 공평하게 만들었음을 입증했다.

이와 관련, RBC 캐피탈의 지난 의사 대상 조사결과에서도 환자의 43%가 주보로 넘어갈 것으로 예상하는 등 기대보다 높은 수용 가능성을 보이기도 했다.

한편, 보톡스는 또한 편두통 적응증에 있어서 CGRP 억제제의 출시로 인해 압박을 받고 있다. 아직은 CGRP 주사제로 인한 매출 저하는 크지 않지만 곧 최초의 경구 CGRP로 바이오하벤의 리메제팬트(rimegepant)가 곧 등장하면 타격받을 수도 있다.

더불어 앨더 바이오파마슈티컬스의 정맥주사제 에피네주맙(eptinezumab)도 경쟁에 붙을 전망이다. 이에 대해 앨러간도 경구 치료제 유브로게판트(ubrogepant)가 승인을 대기하고 있다.

이밖에도 앨러간은 2분기에 쿨스컬프팅의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7% 급락했다. 반면, 항정신병약 브레일라(Vraylar, cariprazine)은 매출이 36.4% 올랐으며 최근엔 양극성 우울증에 확대 승인을 받기도 했다. 전체적으로 앨러간의 2분기 매출은 전년 대비 1% 미만으로 감소된 40억9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저작권자 © 의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