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퀴스 표준용량, 와파린 대비 뇌졸중∙두개 내 출혈∙사망 위험 감소 확인
와파린 사용으로 출혈 두려움 많아 저용량 NOAC 사용…가이드라인에 따라 처방해야

[의학신문·일간보사=김상일 기자]경구용 항응고제(NOAC)가 시장에서 확대되고 있지만 아직은 저용량 처방이 많은 것이 사실이다. 가이드라인에서는 약제별로 기존에 발표된 용량 감소 기준에 근거해 용량을 조절하고, 정해진 권고 용량에 맞춰 처방하도록 권장하고 있다.

엘리퀴스는 5mg 1일 2회 용량으로 심방세동 환자의 뇌졸중 및 전신색전증 위험 감소에 적응증을 받았다. 단, 나이 80세 이상, 체중 60kg 이하, 혹은 혈청 크레아티닌 1.5mg/dL이상 (133 micromole/L)의 세 가지 위험 인자 중 최소 두 가지 이상을 보유한 비판막성 심방세동 환자의 뇌졸중 및 전신색전증 위험 감소에는 2.5mg 1일 2회 투여하는 것을 승인 받았다.

이처럼 저용량 처방에 대해서 계명대학교 동산병원 한성욱 교수(심장내과)는 “와파린 시대에서 경험했던 출혈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 때문인 것 같다”며, “그러나 NOAC은 여러 연구의 데이터를 통해 와파린 대비 주요 출혈, 두개내 출혈 발생이 훨씬 적다는 것을 보여줬으며, 뇌졸중 예방 효과가 서양인 대비 동양인에서 훨씬 더 좋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Case 1. A씨(80대, 여)>

경증 승모판협착증과 심방세동 동반으로 와파린을 처방받아 복용중이던 82세 여자 환자가 위 내시경 검사를 위해 4일간 와파린을 끊고 검사를 계획한 날, 복통으로 응급실을 방문했다. 검사 결과 우측 신장에 경색이 발견돼 환자는 다시 와파린으로 항응고 치료를 시작했다. 이후 INR이 잘 유지되던 중 치과 치료를 위해 다시 와파린을 중단하게 되자, 환자는 일과성허혈발작(TIA)를 경험했다.

이에 승모판협착증이 있었지만 경증이어서 NOAC중 엘리퀴스 5mg 1일 2회를 처방했다. 그 결과, 환자는 이후 이뤄진 내시경 검사에서는 하루 전날에만 약제를 중단하면 됐으며, 시술 이후 아무일 없이 검사를 마칠 수 있었다. 또한, INR 검사없이 외래 추적 관찰을 진행하는 점에 대해 더 만족해했다.

한성욱 교수는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를 바탕으로 한 NOAC 관련 리얼월드 데이터 결과가 많이 발표되고 있는데, 엘리퀴스 표준용량은 리얼월드 데이터에서도 효과적이고 안전한 약물임을 보여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건강보험공단 데이터에 등록된 비판막성 심방세동 환자 392,151명을 대상으로 NOAC과 와파린의 효과성과 안전성을 분석한 결과, NOAC은 와파린에 비해 허혈성 뇌졸중 위험이 유사한 것으로 나타났다(엘리퀴스 0.5%, 자렐토 0.9%, 프라닥사 0.6%, 와파린 1.3%).

계명의대 한성욱교수

이 가운데 엘리퀴스(5mg, 1일2회)는 와파린 대비 허혈성 뇌졸중, 두개내 출혈,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 위험을 모두 감소시켰다(엘리퀴스 각각 1.3%, 0.5%, 1.5%, 와파린 각각 1.5%, 1.3%, 4.6%). 또한 이전에 경구용 항응고제를 복용한 적이 없는 환자(23,262명)에서 와파린 대비 두개내 출혈 위험을 68% 감소시키며 NOAC 중 가장 큰 감소 효과를 나타냈다.

한성욱 교수는 “NOAC 용량 선택에 있어 의료인 개인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진료는 환자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며, “반드시 약의 허가사항에 따라서 처방하는 것을 권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NOAC 처방 후 관리에 있어서도 “NOAC의 반감기는 12시간으로 와파린에 비해 짧기 때문에, 약을 2일만 건너뛰어도 항응고 효과가 거의 없어진다. NOAC 처방을 받는 환자에게 약을 빼먹지 않고 복용하는 것을 교육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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