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 금액 규모는 '고조', 건수로는 '저조' 양상

[의학신문·일간보사=김자연 기자] 올 상반기 세계 제약산업 가운데 인수·합병 및 라이선스 거래가 금액 상 왕성했지만 건수로는 부진했다고 이밸류에이트 밴티지가 파악했다.

이에 따르면 올 들어 BMS의 세엘진 740억달러 인수를 시작으로 애브비의 630억달러 규모에 앨러간 인수가 이어지는 등 지난 상반기 동안 제약업계에서는 총 1730억달러 규모의 M&A가 있었다.

이에 비해 M&A 건수로는 단 62건에 그쳐 전년 동기 대비 25% 가량 급감했으며 특히 2분기엔 단 22건의 인수밖에 없어 지난 10년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어 항암제 포트폴리오를 위해 화이자가 어레이 바이오파마를 62%의 프리미엄을 얹은 117억달러에, 릴리가 68%의 프리미엄을 얹어 록소 온콜로지를 80억달러에 사들였으며 로슈도 48억달러에 스파크 쎄러퓨틱스 인수를 추진하며 상반기 5대 M&A에 들었다.

이와 함께 라이선스 거래 건수도 상반기에 41건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반토막 났으며 공개된 선금 규모 역시 총 35억4000만달러에 그쳤다.

특히 1분기에 체결된 라이선스 26건의 선금 가치는 총 28억달러였는데 그 중에서도 14억달러는 아스트라제네카가 다이이찌산쿄의 항체-약물 복합 항암제 후보 DS-8201(trastuzumab deruxtecan)에 접근하기 위한 거래였다.

그러나 최근엔 길리어드가 갈라파고스의 전체 파이프라인에 접근하기 위해 역대 최대급인 50억달러 규모로 10년간 협력 제휴 체결하며 상반기 라이선스 거래 선금의 총계를 단숨에 뛰어넘었다.

이처럼 상반기에 거래 활동이 저하된 이유로는 주식시장의 상승으로 타깃 생명공학사의 가치가 너무 높아졌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어레이 바이오파마나 록소 온콜로지의 경우처럼 대형 제약사가 손에 넣고자 하는 자산은 높은 가격이라도 기꺼이 지불하고 인수하는 경향도 한편으론 존재한다.

더불어 상장 및 벤처 자금 등 투자의 호황이 작은 신생 생명공학사에 대해 풍성한 자금을 공급하면서 더 이상은 이전처럼 신약 개발을 위해 M&A나 라이선스 제휴를 맺을 필요가 없게 된 상황도 거래 감소의 한 원인으로 설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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