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Q GC녹십자 깜짝 1위, 부동의 1위 유한 처방약 부진 ‘고전’
한미·종근당·대웅제약 두자릿수 성장 맹추격 ‘지각변동 가져올까?’

‘주요제약 10곳 2019년 2분기 추정 영업실적’ 집계 결과

[의학신문·일간보사=김영주 기자]한 분기가 끝난 그 다음 달 말쯤 되면 주요 제약기업들이 분기 추정실적을 발표한다. 보통 상위 5곳 포함 10여 곳 정도가 발표한다. 자회사 실적을 포함하는 연결 재무제표 기준이던, 자사 실적만 집계한 개별 재무제표 기준이던 관계없이 기업이 선택해 발표한다. 그러다보니 발표 액을 동일선상에서 비교하면 착오가 있을 수 있다. 아무래도 연결 재무제표 기준이 개별 재무제표 기준에 비해 금액이 클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관련 실적 집계는 전반적 영업현황 파악 및 기업별 판도변화를 짚을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를 가진다.

주요제약 10곳 2019년 2분기 추정 영업실적

(단위: 백만, %)

*GC녹십자·한미·보령 연결재무제표 기준. 나머지 별도재무제표 기준

31일 현재 국내 제약 ‘빅5’ 포함 10여곳이 2분기 추정 영업실적을 발표했다. 일간보사·의학신문은 실적발표 기업 가운데 상위 10곳을 추려‘2019년 2분기 추정 영업실적’을 집계했다.

10곳 제약은 2분기 2조 981억 매출로 지난해 2분기 보다 5.19% 성장했다. 이 기간 영업이익은 1222억으로 –6.36%, 당기순이익 692억으로 –28.83% 역성장 했다. 매출은 평년작, 이익은 흉작 이었다.

이번 집계 결과에서는 상위 제약사간 한가지 명확한 흐름이 짚어졌다. 기업간 외형 격차가 크게 줄어들고 있다는 사실이다. 2분기만으로 볼 때 1위 기업은 GC녹십자 이다. 3596억 매출로 5.20% 성장하며 부동의 1위였던 유한양행을 밀어내고 왕좌에 올랐다. 유한양행은 –7.22% 역성장하며 3557억 매출로 2위로 내려앉았다. 물론 함정이 있다. GC녹십자 실적은 연결 재무제표 기준이고, 유한은 개별 재무제표 기준이다. 상반기 전체 실적으로 따지면 유한은 6975억 매출로 6464억의 녹십자를 크게 따돌렸다. 녹십자가 ‘연결 재무제표’라는 프리미엄을 안고서도 이렇다.

이번 실적 집계에서 주목할 점은 한미, 종근당, 대웅제약 등 추격자들의 기세가 무섭다는 점이다. 한미약품(연결 기준)은 2703억 매출로 12.05%, 종근당(개볋 기준)은 2663억 매출로 12.33%, 대웅제약(개별)은 2634억 매출로 10.60% 각각 성장했다. 분기매출 1, 2위 기업인 녹십자, 유한양행의 성장률을 압도한 것이다.

이 같은 흐름은 지난해 4분기부터 시작해 올해 1분기, 그리고 이번 2분기까지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 추이에 큰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올해 1분기의 경우 유한이 1.70% 성장에 머물렀고, 녹십자의 경우 –5.61% 역성장하며 3위로 내려앉았으며, 반면 대웅제약은 10.32%성장으로 2위로 올랐었다. 종근당은 7.07%, 한미약품은 14.06% 각각 성장했었다.

한편 기업별 현황을 살피면 2분기 1위로 올라선 GC녹십자는 “내수가 전년 동기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한 가운데 해외 매출이 전년 대비 15.7% 증가하며 전체 실적 성장을 이끌었다”며, “백신 부문은 독감백신의 남반구 수출 호조로 매출 규모가 6.5% 증가했고, 혈액제제 부문은 알부민의 중국 수출이 확대됨에 따라 31.1%의 높은 성장세를 나타냈다”고 밝혔다.

2분기 저조한 실적을 보인 유한양행은 전체 매출의 60%이상을 차지하는 처방의약품(ETC)이 –10.3% 역 성장하는 한편 일반의약품(-3.0%), 원료(-26.7%), 수출(-13.3%) 등이 두루 부진을 보였다. 이런 가운데서도 336억 R&D투자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2.5%의 확대가 이뤄졌다.

한미약품의 경우 12.1% 성장한 2704억원 매출을 달성하고, 영업이익 231억원(16.1%성장), 순이익 204억원(41.7%성장) 등을 달성했다. 또한 R&D에는 매출 대비 15.8% 수준인 428억원을 투자했다.

한미약품은 “영업이익과 순이익 증가, R&D 비용 절감에는 지난 6월 사노피와 체결한 공동연구비 감액 수정계약에 따른 영향이 반영됐다”고 밝혔다.

종근당은 2분기 12.33%의 매출성장으로 상반기 5002억 매출을 달성, 올해 목표인 1조 매출을 향한 순조로운 진행상황을 보이고 있다.

올해 가장 핫한 제약기업으로 꼽히는 대웅제약의 경우 ETC, OTC의 고른 성장세와 수익성 높은 나보타의 미국 수출 본격화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10.6% 성장, 영업이익은 70.6% 급증했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ETC와 OTC부문의 고른 성장과 수익성 높은 나보타의 미국 시장 수출 본격화에 힘입어 역대 최대 분기 매출을 달성했고 높은 수준의 영업이익을 창출했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의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