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최근 응급수술 통해 자궁경부무력증 산모 3명 구해

[의학신문·일간보사=한윤창 기자] 한림대 동탄성심병원(병원장 이성호)은 임산부 고령화 추세에 따른 자궁경부무력증을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자궁경부무력증은 고위험산모의 경우 임신 18~23주에 태아를 지탱하는 자궁경부에 힘이 없어 진통 없이 태아가 자궁 밖으로 나와 조산이 되는 증상이다.

동탄성심병원에 따르면 해당 병원 산부인과 경규상 교수는 최근 자궁경부무력증으로 조산이 진행되던 산모 3명에게 응급수술을 시행해 조산을 늦추고 태아와 산모의 목숨을 구했다.

지난 6월 33세의 한 산모는 임신 21주에 자궁경부가 열리고 태아를 둘러싼 양막이 밖으로 빠져나오는 위급한 상황을 맞았고 개인병원에서 “아기를 포기해야 할 수 있다”는 말까지 들었다.

하지만 경규상 교수는 가능성을 타진하고 서둘러 응급수술을 시행했다. 경 교수는 수술기구를 이용해 조심스럽게 양막을 자궁 안으로 밀어 넣고 자궁경부를 네 차례 묶어주었다. 자궁경부를 최대한 자궁 안쪽으로 묶되 방광과 같이 묶이지 않도록 하는 섬세한 술기가 요구됐다. 병원에 따르면 이 산모는 감염 등의 부작용 없이 임신중기인 28주를 넘어 현재까지 임신을 유지하고 있다.

38세의 다른 산모 역시 임신 21주인 지난 4월에 자궁경부무력증에 의한 조산 위험이 높아져 경 교수에게 응급수술을 받았다. 그녀는 전 임신 때 고위험산모로 진단돼 임신 10주에 예방적 차원에서 자궁경부를 묶는 자궁경부결찰술을 받았다.

하지만 자궁경부가 얇아지며 조산이 진행돼 응급수술을 받았고, 다행히 수술이 성공적으로 끝났다. 병원에 의하면 그녀는 임신 32주까지 출산을 늦춰 건강하게 아기를 출산할 수 있었다.

경규상 교수는 “자궁경부무력증으로 응급수술을 받은 산모는 조기진통이나 양막이 다시 빠져나와 유산할 확률이 70%에 달하는데 천만다행으로 이번에 응급수술을 받은 3명의 산모는 모두 위험을 넘겼다”며 “자궁경부무력증은 조기발견이 쉽지 않은 만큼 정기적인 진단을 받고 증상이 있을 시 즉시 대학병원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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