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 내부 협상, 파업 시기 등 견해차 드러내…전국대표자대회서 총파업 여부 결정 될 듯

[의학신문·일간보사=김현기 기자] 대한의사협회(회장 최대집)가 8월에서 9월내로 강행하겠다고 공헌한 ‘전국의사 총파업’ 계획이 불투명해지고 있다.

의료계 내부적으로 대정부 투쟁의 방법론에 의견이 분분한데다 총파업의 시기에 대해서도 이견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의협 집행부에서는 현재 의료계 내부적으로 점화된 투쟁 분위기를 이끌어 발빠르게 총파업을 실시하려는 반면 일부 시도의사회에서는 협상부터 진행하자는 의견이 충돌하고 있는 것.

의협은 내달 중으로 ‘전국대표자대회’를 통해 내부적인 의견수렴 이후 첫 번째 ‘전국의사 총파업’을 8~9월 중으로 진행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대표자대회에서 결정되는 첫 번째 총파업 이후에도 정부가 의료계의 요구조건을 수용하지 않을 시 2차 총파업도 염두에 두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일부 시도의사회에서 의협 집행부가 계획한 투쟁 방향성에 부정적 기류가 강한 것으로 확인됐다. 물론 투쟁의 필요성에 공감하지만 그 방법론에서 의견이 엇갈리고 있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일부 시도의사회는 당장 총파업을 실행하기에 앞서 정부와 협상이 필요하며, 아직 의료계 내부적으로 투쟁의 열기가 올라오지 않았기 때문에 총파업이 실패할 수 있다는 점을 이유로 들고 있다.

A시도의사회 관계자는 “최대집 집행부가 릴레이 단식을 했다는 사실을 모르는 회원도 있을 정도로 아직 투쟁의 열기가 최고조라고 판단되지 않는다”며 “이러한 분위기에서 총파업을 진행한다면 실패할 확률이 크다”라고 주장했다.

B시도의사회 관계자는 “의협 집행부 예고대로 총파업 일정이 확정된 것이 아니다”라며 “정부와의 사전 협상이나 총파업 시기에 대해서는 보다 충분한 논의가 필요한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총파업 유무 등 의협의 투쟁 방향은 8월 중에 개최될 예정인 ‘전국의사 대표자대회’에서 최종적으로 확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총파업 핵심 전공의들, “구체적 로드맵 달라”=이러한 와중에 총파업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전공의들은 의협에 투쟁에 대한 구체적인 로드맵을 요구하고 나섰다.

전공의들은 당장이라도 언제든지 총파업에 참여할 수 있지만 의협이나 시도의사회 등 차원에서 명확한 로드맵이 나와야 가능하다는 것이다.

대한전공의협의회 이승우 회장은 “전공의들은 우리의 미래와 권리를 위해 언제든지 뛰쳐나갈 준비가 돼 있다”며 “하지만 구체적인 로드맵도 없이 총파업을 참여하라는 것은 결국 전공의들이 총알받이되라는 것밖에 안된다”라고 언급했다.

이어 그는 “어떠한 문제인지 아직까지 의협, 시도의사회의 투쟁 로드맵이 마련되지 안은 것으로 확인된다”며 “의협에서 먼저 총파업에 대한 명확한 로드맵 준비가 선행되어야 한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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