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대병원, 서울대병원 등 10개 병원 참가…7월 31일 첫 집단협의

[의학신문·일간보사=이재원 기자] 국립대병원 간접고용 비정규직 근로자의 정규직 전환을 위한 집단협의가 오는 31일 추진된다. 이번 집단 협의체에 참가하는 국립대병원은 부산대병원 등 10개 병원이다.

교육부는 최근 국립대병원에 ‘간접고용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을 위한 집단협의'를 오는 31일 오후 3시 30분 오송컨퍼런스 센터에서 진행한다는 공문을 발송했다. 앞서 교육부는 지난 22일 12개 국립대병원에 파견용역직 정규직 전환과 관련해 집단교섭에 대한 찬성 여부를 오는 25일까지 공문으로 회신할 것을 요청했고, 이 중 10개 병원이 집단협의에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2개 병원은 집단협의를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참여 의사를 밝힌 10개 국립대병원은 강원대병원, 경북대병원, 경상대병원, 부산대병원, 서울대병원, 서울대 치과병원, 전남대병원, 전북대병원, 제주대병원, 충북대병원이다.

국립대병원은 공공부문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 1단계 기관으로 민간업체와 계약만료시점에 비정규직 근로자를 정규직으로 전환해야 한다. 그러나 지난 24일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공공부문 1단계 기관 정규직 전환 추진 실적'에 따르면, 14개 국립대병원 전체 간접고용 노동자 5,223명 중 정규직 전환 인원은 292명으로 간접고용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율이 5.59%에 머물러 있다.

이에 교육부는 노사간담회, 사무국장단 간담회, 국립대병원 현장방문, 교육부차관-국립대병원장 간담회 등을 통해 직접고용을 원칙으로 조속히 정규직 전환할 것을 병원들에 주문했으나, 국립대병원 측은 "먼저 타결하기 어려우며, 자회사 전환도 열어놓고 검토해야 한다. 또한 비용부담이 크다"고 밝히면서 교육부 방침을 거부해왔다.

이에 따라 이번 교육부가 주관하는 국립대병원 노사 집단협의가 정체상태에 머물러 있는 국립대병원 간접고용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에 새로운 전환점이 될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되는 상황이다.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보건의료노조) 측은 "교육부가 주관하는 이번 집단협의가 지지부진한 병원별 노사전협의회를 뛰어넘어 국립대병원 간접고용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을 위한 실질적 성과를 이룩할 수 있을 것인지 주목받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국립대병원 집단협의가 추진됨에 따라 지난 6월 27일부터 단식농성을 벌여온 정재범 부산대병원 노조지부장이 단식 30일째인 7월 26일 단식농성을 풀었다. 노조 측은 이번에 열린 집단협의에서 국립대병원 간접고용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을 위한 실질적인 해법이 마련되기를 희망하며, 교섭에 집중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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