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심장호흡재활의학회 김철 회장

[의학신문·일간보사] 전 세계 203개 국가 중 허혈성심장질환(심근경색, 협심증)의 후속 치료관리에 필요한 심장재활 프로그램이 설치돼 있는 국가는 111개(54.7%) 정도이며, 국가별 허혈성심장질환 발병률에 비례한 심장재활 프로그램 설치 수에 있어서 대한민국은 세계 27위에 해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인제대학교 상계백병원 재활의학과에서 진료를 하고 있는 본인이 공동연구자로 참여한 EClinicalMedicine 최근호에 개재된 ‘Cardiac Rehabilitation Availability and Density around the Globe’ 논문을 인용한 것이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경우 우리나라의 허혈성심장질환 발병 건수 94,661명/년 보다 1만 명 정도가 적은 호주의 경우 314개의 심장재활 프로그램이 설치돼 있는데 비해 우리나라는 17개로 턱 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우리나라 발병 건수의 반도 안 되는 대만에도 35개 의료기관에 심장재활 프로그램이 설치돼 있고, 일본은 501,740명/년이 발병하는데 325개의 심장재활 프로그램이 구성돼 있어 전 세계 9위에 해당한다.

이번 연구조사는 2017년 초에 이뤄진 것으로 이후로 국내 심장재활 프로그램 설치가 빠르게 증가해 현재는 30곳 정도가 됐지만 호주 같은 최고 수준이 되려면 10배 이상 늘어나야 하고 최소한 대만, 일본 수준이 되려면 지금의 2배 이상 약 70곳 정도가 돼야 한다.

심장재활은 허혈성심장질환의 퇴원 후 심폐운동능력 회복과 삶의 질 개선 그리고 퇴원 후 5년-10년간의 장기적인 예후를 개선시켜 재입원율, 재시술률, 재발률, 사망률을 의미 있게 감소시킨다.

따라서 모든 심혈관질환 환자에게 적용돼야 하는 필수적인 치료 과정이나, 그 필요성에 대한 의사와 환자의 인식 부족, 심장재활 시설, 장비, 인력 부족 등으로 인해 아직 활성화되지 못하고 있다. 전 국가적인 관심과 정부차원의 전폭적인 지원이 절실히 요구된다. 대한민국에는 심장재활 프로그램이 아직 많이 부족하다.

한편 EClinicalMedicine은 영국 의학전문지 란셋(Lancet)의 온라인 학술지로, 위 논문은 2019년 7월 3일 온라인 게재가 된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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