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입찰 2등급 유지’ 공헌 식약처에 업계 간담 요청 감사인사

[의학신문·일간보사=김영주 기자]제약바이오업계가 오랜만에 활짝 웃었다. 베트남 입찰시장에서 기존 2등급 유지에 1등급 승급까지도 가능해진 까닭이다. 특히 식약처가 적극 나서고 대통령까지도 관심을 보이며 성과를 이뤘다는 점에서 더욱 의의가 있다는 업계내 평가이다. 업계 3단체 및 기업들은 이의경 식약처장 등 식약처와 간담회를 마련하고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24일 서울식약청에서 있은 식약처와 제약바이오업계간 ‘베트남 시장 진출 지원 CEO 간담회’는 감사인사를 전하고픈 업계의 요청으로 자리가 마련됐다는 후문이다.

원희목 한국제약바이오협회 회장과 오장석 한국의약품수출입협회 회장, 강석희 한국바이오의약품협회 회장 등 3단체장, 그리고 베트남 진출 국내 제약바이오업계 9개사 대표들은 이날 간담회에서 이의경 식약처장과 김영옥 식약처 의약품안전국장 등에게 각별한 고마움을 전달했다.

원희목 회장은 간담회에서 “베트남 의약품 입찰 등급 문제는 2017년 처음 이슈가 제기되었을 때부터 업계 전체가 골머리를 앓던 문제이고 특히 베트남이 우리나라 제네릭의약품의 최상위 수출국중 하나이기 때문에 한층 위기로 다가왔었다”면서 “더더욱 수출 환경이 점차 어려워지는 상황에서 이번에 단비같은 소식을 들을수있게 해준 이의경 처장을 비롯한 모든 식약처 당국자들께 깊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베트남은 한국에서 의약품 수출을 네 번째로 많이 하고 있는 국가로, 지난해 의약품 수출 규모는 약 1884억원에 달한다. 그러나 베트남 정부는 자국 제약바이오산업을 육성한다는 취지로 최근 다른 국가의 의약품 등급을 재조정하면서 외국 기업의 진입장벽을 높여왔다.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어서 베트남 정부는 2017년 5월과 지난해 2월 두 차례에 걸쳐 베트남 입찰 규정 개정안을 공고했고, 한국 의약품 등급은 최악의 경우 기존 2등급에서 최하등급인 5등급으로 떨어져 국산 의약품의 수출시장이 크게 줄어들 수 있는 위기를 맞았다. 베트남 의약품 등급을 하향 조정할 경우 다른 동남아시아 국가 수출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도 컸다.

이에 식약처는 그간 여러 차례에 걸친 양국 국장급 회의 등을 통해 한국 의약품의 2등급 유지를 요청했고, 끈질긴 협상 끝에 한국 의약품의 2등급을 유지하고 품목에 따라 1등급을 인정받을 수 있다는 결론을 이끌어냈다. 향후 베트남 보건부 공공입찰에서 다른 등급 국가보다 우리나라가 상대적으로 유리한 위치를 선점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저작권자 © 의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